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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숏컷 트집 잡는 일부 온라인 여론'을 보도한 주요 외신들은 하나 같이 "온라인 학대"라고 지적했다

숏컷은 숏컷일 뿐.

주요 외신이 '안산 숏컷 논란'을 보도했다. 
주요 외신이 '안산 숏컷 논란'을 보도했다.  ⓒ뉴스1/AP

도쿄올림픽 3관왕을 앞두고 있는 안산 선수를 향한 ‘페미 논란‘이 외신에까지 보도되며 국가적 망신으로 기록되고 있다. 외신들은 공통적으로 이번 사태를 ‘젠더 갈등‘이라는 부정확하고 애매모호한 표현 대신 ‘온라인 학대’라고 명확히 썼다.

영국 BBC는 대한민국 양궁 선수 안산이 짧은 머리 때문에 국내에서 비난을 사고 있는 상황을 설명하면서 ”온라인 학대는 한국의 일부 젊은이들 사이에 퍼져있는 반페미니스트 감정을 배경으로 일어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BBC 서울 특파원 로라 비커 기자는 이번 사태에 대해 ”헤어스타일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라며 ”자신들의 이상에 부합하지 않는 여성들을 공격하는 일부의 주장”이라고 트위터에 썼다.

로라 비커는 뉴욕타임스 에디터 켈리 카술리스 조의 글을 리트윗하기도 했다. 켈리 카술리스 조는 ”안산 선수가 짧은 헤어스타일이라는 이유로 남성 네티즌들로부터 비난받고 있다. 헤어스타일이 아직도 특정 그룹에서 논쟁거리일 정도로 반페미니즘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라고 썼다.

안산 선수.
안산 선수. ⓒ뉴스1

독일 슈피겔과 영국 로이터통신은 안산 선수에게 ‘온라인 학대’를 가하는 이들이 일부 젊은 남성이라고 지적했다.

먼저 슈피겔은 이번 사태를 ”반여성적인 정서를 퍼뜨리기 위한 시도”로 봤다. 슈피겔은 그 배경을 분석하며 ”페미니스트의 지위에 대한 인식 증가하는 동시에 평등권 정책에 비판적인 주로 젊은 남성들의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국내에서 ‘남성혐오’ 논란을 퍼뜨린 집게 손가락 사태 기사를 링크했다.

로이터통신은 한국 연예인과 정치인들이 안산을 지지하는 ‘숏컷’ 사진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는데 ”단호한 표정으로 세상의 모든 편견을 잘 헤쳐나가길 바란다. 우리는 당신의 짧은 머리를 지지하며 당신을 지지한다”라는 심상정 정의당 의원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AFP는 ”한국은 세계 12위의 경제 대국이자 기술 강국이지만, 여성 인권이 보호받지 못하는 남성 중심 사회다”라고 전했다. 

현재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안산 선수의 숏컷 헤어스타일을 트집 잡으면서 금메달을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안산 선수는 흔들림 없이 3관왕을 향해 묵묵히 나아가고 있다. 여자 개인전에 출전한 안산은 30일 오후 3시 8강전에서 인도 디피카 쿠라리(인도)와 맞붙는다.

도혜민 에디터: hyemin.d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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