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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 동안 평소보다 1시간 반씩 일찍 일어나 봤다

ⓒshutterstock

이유는 나도 모르겠지만, 일어나는 시간을 앞당긴다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 나는 즉각 하겠다고 하고 싶었다.

로라 마비유의 블로그 글 때문에 시작된 일이었다. 콘텐츠 마케팅 전문 기업가인 마비유는 자기가 매일 아침 5시 반에 일어난다며 그 이유를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일찍 일어나면 더 행복하고, 집중과 동기부여도 잘 되고, 더 느긋해진다고 했다. 요약하자면 모든 게 다 좋아진다는 내용이었다. 꿈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였다.

그래서 나도 3주 동안 해보기로 했다.

마비유처럼 나는 일어나는 시간을 1시간 반 당기기로 했다. 그래서 7시 반이 아닌 6시에 일어나게 되었다. 6시가 그렇게 엄청나게 빠른 시간이 아니라는 건 나도 안다. 출근하기 위해서 새벽에 일찍 일어나는 사람들도 많다.

일찍 일어나서 번 시간을 현명하게 사용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우리가 보통 다른 날에 하려고 계속 미루는 일들이나 우리에게 좋은 일을 하는데 써야 한다. 아침에 알람이 울리면 베개에 머리를 묻고 1시간 반 더 자고 싶은 불타는 유혹을 뿌리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니 본인에게 제일 잘 맞는 패턴을 찾는 게 필수적이다. 그건 시간이 드는 일이다.

실용적인 이유로(즉, 당신이 읽다 잠드는 일이 없도록) 나는 내 3주를 하루 하루 자세히 설명하지는 않겠다. 내게 제일 잘 맞는 패턴을 찾느라 마비유의 패턴을 포함한 몇 가지 패턴을 시도해 봤다는 것만 말해두겠다.

나는 이런 패턴을 따랐다.

아침형 기업가의 모델을 따른 1차 패턴

- 6시 기상 (주말에는 8시 즈음)

- 아침식사 하기 (정확히 말하면 '아침식사 같은 것')

- 명상

- 운동, 일, 독서, 글쓰기 등

1주차: 운동

swimming athlete

내가 실험을 시작한 첫 월요일에 적응을 잘 하고 일하다 졸지 않도록, 나는 그 전날 일요일 아침 7시에 알람을 맞춰두고 운동을 조금 했다(정확히 말하면 수영이었다).

월요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6시에 일어났다. 첫 날엔 모든 것이 계획대로 되었다. 아침을 잘 먹고, 서류 작업을 조금 하고, 사이클을 조금 탔다. 하지만 일하는 동안에는 생산성이 정말 떨어졌다. 나는 하루 종일 피곤했다.

그건 둘째 날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첫 날 밤에는 심한 불면증에 시달렸고, 두 번째 날은 더욱 힘들었다. 잠을 두세 시간 밖에 못 자니 이 실험은 실패할 운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지만 나는 내 실수를 깨달았다. 그 전날 나는 전혀 피곤하지 않았는데도 10시 반에 자려고 했다. 계산은 간단하다. 지금 잠들면 7시간 조금 넘게 잘 수 있겠군. 치명적인 실수였고, 이 이야기의 첫 번째 교훈이다. 강제로 수면 사이클을 맞추는 것은 의미 없다.

어쨌든, 1주차 후반엔 희망이 좀 살아났다. 일어나는 게 덜 힘들어졌고, 하루하루는 부드럽게 흘러갔다. 금요일에는 내게 맞는 패턴을 찾았다는 기분까지 들었다. 그 패턴은 이렇다.

1차를 내게 맞게 수정한 2차 패턴

- 6시 기상

- 아침식사

- 명상 10분

- 수영 30분

이 패턴을 하고 나면 기분이 평안했고 건강한 기분이었다. 기사 하나는 금세 완성했고, 평소보다 생산성이 좋아진 것 같았다.

그렇지만 나는 이런 의문이 들었다. 잔뜩 배를 채운 다음 수영을 하는 게 정말 현명한 행동일까? 온라인에서는 식사 직후에 물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게 좋다고들 한다. 1시간 정도는 기다리라고 말이다. 수영 애호가들의 온라인 게시판을 좀 찾아보니, 이 질문은 많이들 하는 질문이었다.

그래서 나는 스포츠 전문 영양학자 앤서니 버소에게 물었다. 그는 수영보다는 소화를 우선시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수평으로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바나나나 말린 과일 같이 가벼운 건 먹어도 되고, 저혈당과 소화 사이의 타협점을 찾으려면 커피보다는 차를 마시는 게 좋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빈속에 수영을 하면 칼로리를 더 많이 소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영하고 난 뒤에는 제대로 된 아침 식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햄과 염소젖 치즈가 든 샌드위치도 좋고, 과일도 좋다.”

빈속에 운동을 하면 단백질 형태의 에너지를 사용하게 된다. 운동 후에 단백질을 먹으라고 권하는 건 그것 때문이다. 운동을 하면 소화를 방해할 수 있는 충격파가 생기기 때문에 빈속으로 수영이나 달리기를 하는 게 좋은 것이다.

내 생각과는 달리, 운동을 다 하고 나서 먹는 것도 할 만 했다. 배가 부른 상태로 운동할 때보다 오히려 더 가볍고 효율적인 기분이 들었다.

2주차: 피곤

desk tired

파란만장했던 첫 주 이후, 나는 자신있게 두 번째 주를 시작했다. 예상보다 훨씬 더 어려웠다. 무척이나 피곤했다. 하루는 아침에 운동하다가 토할 뻔했다. 어느 날 저녁에는 콘서트에 갔다가 쓰러졌다.

그 무렵 몇 가지 질문들이 나를 괴롭혔다. 수면에 이런 패턴을 ‘도입’해도 괜찮은가? 몸을 해치는 것은 아닌가? 수면 사이클을 흐트리는 게 아닌가? 일요일이 되고 르 플뤼 드 롭이 쓴 글을 보니 의심이 더해졌다. 릴 3대학 교육 심리학 교수이자 학교와 삶의 리듬에 대한 책을 쓴 클레르 르콩트가 로라 마비유를 비롯한 일찍 일어나는 사람들이 세상의 주인이라고 믿는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과 생각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그는 수면은 ‘취약하고 복잡한 상태’라고 주장하며, 생물학적 관점에서는 수면을 조종하려고 드는 것은 실수라고 했다.

이번 시도 자체에 의문이 든 나는 르 콩트 교수에게 직접 연락했다. 그와 이야기를 시작하자 마자 그가 제기한 문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사람들은 자신의 생물학적 리듬을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법을 배우지 않는다.” 생물학적 리듬과 잘 맞는 한, 일찍 일어나서 나쁠 것은 전혀 없다. 나는 그에게 스스로 늘 아침형 인간이라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내가 기억하는 한 나는 늘 일찍 일어났고, 늦잠을 자는 일은 드물었다. 일하거나 운동할 때도 아침이 훨씬 더 효율적이었다. 게다가 나는 잠을 많이 자지 않는다. 하루 6시간이면 괜찮고, 7시간이면 완벽하다. 9시간은 거의 지나칠 정도다.

일찍 일어나는 게 내게 맞는 리듬일 수 있다고 했다. 르콩트는 내가 일찍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이유는 찾지 못했다. 하지만 잠을 많이 자고 밤에 더 효율적인 사람이라면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게 좋다. 늘상 피곤해질 것이고, 건강도 상하게 된다.

몸에 맞는 걸 찾는 게 중요하다. 일어날 때와 잠들 때를 관찰해야 한다. 거짓말을 하지 않는 징후들을 따라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확연한 것은 몸의 떨림이다. 르콩트는 블로그에 이렇게 썼다. 춥다면 잘 때가 된 것이다. 또한 춥게 느껴질 때 가장 빨리 잠 든다.’

3주차: 활기

sun coffee

마지막 주가 가장 좋았다. 나는 마침내 리듬에 적응했다. 밤에는 시간을 크게 걱정하지 않고 쉽게 잠이 들었다. 보통 11시 정도였다. 아침이면 '스누즈'를 눌러대지 않고 멀쩡한 상태로 일어났다. 일찍 출근했고, 효율이 좋았으며, 운동을 하면 힘이 났다. 짧게 말해,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명상은 힘들었다. 내겐 아무런 효과도 없었다. 많이 노력했지만 아무 효능도 느낄 수 없었다. 명상 앱을 시작하면 10분에서 15분 만에 잠이 들었다.

그래서 명상 앱, 프티 방부의 공동 창립자인 벤자민 블라스코에게 조언을 구했다. “나는 일어난 직후보다는 낮에 명상을 하라고 조언합니다. 일어났을 때는 마음은 아직 잠든 상태거든요. 그래도 아침에 명상하고 싶으면, 샤워하고 아침 식사를 한 다음이 제일 좋아요.” 블라스코는 10분의 시간을 낼 수 없다면 샤워하는 동안이나 커피를 마시면서도 할 수 있다고 한다.

“커피를 가지러 걸어가기 시작하면서부터 명상을 시작하세요. 발이 바닥에 닿는 걸 느끼고, 주위의 소리를 들으세요. 커피 머신에 도착하면 손 안의 컵을 느끼고, 커피 냄새를 맡고, 머그컵을 통해 당신 손으로 전해지는 온기를 느끼세요.”

막상 실천하기는 어렵다고? 명상은 운동처럼 엄격한 인내심을 요구하는 법이다. 3주가 지나자 나는 규칙적으로 명상을 하는 게 왜 좋은지 감을 잡을 수 있었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나는 하루에 몇 분 동안 매일 내 감정에 집중하는 방법을 터득하지 못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명상을 통해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든다. 나는 내 불안의 원인과 문제의 대다수가 실재하지 않는 생각에 불과하다고 믿는다. 그게 무엇인지 알아내고 없애기만 하면 된다.

실험을 시작한 지 한 달이 지났으니 이제 평가를 내려보자.

나쁜 점:

- 밤 10시에 자려고 불을 껐을 때 느끼는 급 50대가 된 기분.

- 처음 시작했을 때 언제나 느껴졌던 피곤함. 이건 차차 사라졌다.

- 사교 생활을 미뤄둔다는 기분. 물론 일주일에 7번 1시간 반을 나 혼자 쓸 수 있었지만, 다른 사람들과 보낼 1시간 반을 잃은 건 그 중 몇 번이었을까? 실험했던 3주 동안 외출할 의지가 훨씬 줄어들었던 것은 사실이다.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사람들을 만날 욕구가 조금은 줄었다. (일찍 일어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은 분명 이런 기분에 훨씬 더 익숙할 것이다.)

좋은 점:

- 세상보다 먼저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한다는 기분 좋은 느낌(그러나 아침 6시 반에 밖에 나가보는 순간 이런 느낌은 환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 세상이 아직 조용하고 밖이 어두울 때 일하는 짜릿함. 아침의 분주함과 가끔은 밤 늦게까지 들려오는 소음에서 멀어진 느낌.

- 하루가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벌써 성공적인 하루를 보냈다는 느낌

- 오전 내내 생산성이 올라간다

잠을 더 잘 잔다? 처음 수면 사이클이 아마 가장 회복에 좋았던 것 같다. 게다가 나는 실험을 끝낼 무렵보다 오늘 더 피곤하다. 새 사이클에 다시 적응해야 하기 때문임이 분명하다. 쉽게 되는 일은 아니다.

더불어 나는 먹는 음식에 더 신경을 쓰게 되었다. 아침에는 운동 때문에, 저녁에는 자면서 소화시키는 일을 피하기 위해서다.

긍정적인 효과가 훨씬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미치지 않고서는 매일 이런 패턴을 유지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콘서트를 가지 않거나, 친구들과 밤에 외출하지 않거나, 손에서 뗄 수 없는 책을 내려 놓거나, 연이어 보고 싶은 드라마를 포기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날들이 있다. 잠을 더 자야하거나 게으름을 피우고 싶을 때도 억지로 일어나야 가능하다.

반면, 하루 일과를 짜기에는 완벽하다. 이 실험을 하던 때가 그리울 정도다. 가능할 때, 하고 싶을 때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 다시 하고 싶다. 하지만 그건 수면을 더욱 해치는 일이 아닐까? 르콩트는 ‘정오쯤에 어두운 방에서 잠시 긴장을 풀고 쉴 수 있다면’그건 가능한 일이고 나쁜 일이 아니라고 했다. 이게 문제다. 프랑스에서, 직장에서 갖는 '시에스타'는 널리 퍼져있는 습관이 아니다.

그렇다면 해결 방법은? 생물학적 리듬에 더 잘 맞는 패턴을 포기해야 하나? 가끔씩 시도하며 생물학적 수면의 필요를 무시할 위험을 감수해야 하나?

행복의 침해, 정신없는 삶의 속도, 점점 더 가벼워지는 수면의 중요성(수면 부족의 끔찍한 영향을 알면서도) 사이에서, 어디로 가야 할지 정하기란 쉽지가 않다.

내가 처음 읽고 따라하려 했던 마비유의 패턴은 내게 전혀 맞지 않는다는 것은 금세 알 수 있었다. 누구에게나 자기에게 맞는 방법이 있는 법이다!

*허핑턴포스트 프랑스판 에디터 마린 르 브레통의 J'ai testé : me réveiller 1h30 plus tôt pendant 3 semaines (et aujourd'hui, ça me manque)를 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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