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20년 03월 17일 13시 21분 KST | 업데이트됨 2020년 03월 17일 13시 25분 KST

코로나19 공포로 미국인들이 총기 구입에 나서고 있다 (사진)

생애 처음으로 총기를 구입하는 사람들, 인종차별을 걱정하는 아시아계 미국인들.

Mario Tama via Getty Images
총기 소매점 'Martin B. Retting' 앞에서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선 채 매장 입장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컬버시티, 캘리포니아주. 2020년 3월15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혼란을 우려한 사람들이 총기 구입에 나서면서 미국 내 총기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LA타임스는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수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주와 뉴욕주, 워싱턴주 등을 중심으로 총기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고 15일 보도했다. 생애 처음으로 총기를 구입하려는 사람들도 있고, 정부가 비상조치의 일환으로 총기 구입을 제한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기존 총기 소지자들도 대거 총기 구입에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매체가 캘리포니아주 컬버시티의 한 총기 상점에서 만난 고객은 ”정치인들과 총기 반대자들은 그토록 오랫동안 우리에게 총은 필요하지 않다고 말해왔다”며 ”하지만 지금 당장 수많은 사람들은 정말로 겁에 질려있다”고 말했다. ”각자 알아서 결정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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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에 거주하는 스테파니 밀러씨가 'Adventure Outdoors'에서 구입한 총기를 쇼핑카트에 담고 있다. 그는 총기 구입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스머나, 조지아주. 2020년 3월16일.

 

가디언이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만난 래리 하얏트씨의 말도 비슷했다. 이 지역 최대 총기 소매점을 운영하고 있다는 그는 ”장사를 한 지 61년 동안 이런 일은 딱 두 번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다른 한 번은 2012년 샌디훅 학교 총기난사 사건 때였다고, 그는 설명했다.

″자기 자신과 가족들을 보호해야겠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총과 탄약을 구입하려는 대규모 러시가 벌어지고 있다.”  

미국 온라인 총기 쇼핑몰 중 하나인 ‘Ammo.com’에 따르면, 2월23일부터 3월4일까지 총기 판매량은 그 전 같은 기간(11일)에 비해 68% 증가했다. 노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주에서는 각각 179%와 169%가 늘어났고, 펜실베이니아, 플로리다, 일리노이, 뉴욕주 등에서도 총기 판매량이 급증했다.

이 업체의 마케팅 매니저 알렉스 오스먼은 정치적 상황이나 경제적 상황으로 사람들이 불안을 느낄 때 총기 판매량이 증가해왔다면서도 ”바이러스가 이처럼 판매량 증가로 이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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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총기 소매점 앞에서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있다. 버뱅크, 캘리포니아주. 2020년 3월15일.

 

LA타임스는 워싱턴주와 캘리포니아주 등에서는 몇 주 전부터 총기 판매량이 급증했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총기 구입도 늘어났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주 남부 중국계 미국인 밀집 지역에서 총기 소매점을 운영한다는 데이비드 리우씨는 비영리 총기 전문매체 ‘더트레이스’에 ”사람들은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지 때문에 패닉에 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폭동을 걱정하고, 사람들이 중국인들을 겨냥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걱정한다.” 

워싱턴주 벨뷰의 총기 판매점 온라인 세일즈 매니저로 일하는 콜 고프란씨는 2주 동안 판매량이 6배 늘어났으며, 신규 고객들 중 대부분은 생에 첫 총기 구매자이자 아시아계라고 말했다.

″내가 (요즘 고객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인종 때문에 찍히고 싶지 않다는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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