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미국 펜싱 남자 에피팀 4명 중 3명이 핑크 마스크를 썼고, 피해 여성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의도적으로 검은색 마스크를 줬다.

  • Hyewon Hwang
  • 입력 2021.08.01 14:36
  • 수정 2021.08.01 14:38

미국 펜싱 에페 남자 대표팀 제이크 호일, 커티스 맥도월스, 예이서 라미레즈 등 3명이 30일 열린 단체 16강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핑크 마스크를 착용했다. 후보 선수인 앨런 하지치는 검은 마스크를 썼다.

2016년 8월 9일 리우데자네이루 카리오카 아레나 3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펜싱 남자 에페 개인 예선에서 미국 제이슨 프라이어 선수
2016년 8월 9일 리우데자네이루 카리오카 아레나 3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펜싱 남자 에페 개인 예선에서 미국 제이슨 프라이어 선수 ⓒFABRICE COFFRINI via AFP via Getty Images

31일(현지 시각) USA투데이 등 美언론사 보도에 따르면 세 사람이 핑크색 마스크를 쓴 것은 대표팀에 성과 관련해 범죄 혐의가 있는 앨런 하지치가 대표팀에 포함된 것에 대해 불만을 드러낸 행동이었다.

하지치는 지난 5월 도쿄올림픽 선발전을 통과했다. 하지만 이후 3차례에 걸쳐 여성 3명이 2013년과 2015년 사이 그에게 부적절한 성적 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 중 한 명은 함께 운동하던 여자 펜싱 선수였다.

USA투데이는 미국 펜싱팀 선수들이 핑크 마스크로 세이프 스포츠의 결정에 항의하고 있다고 적었다.
USA투데이는 미국 펜싱팀 선수들이 핑크 마스크로 세이프 스포츠의 결정에 항의하고 있다고 적었다. ⓒUSA투데이 홈페이지 캡처

미국 스포츠 인권기구인 세이프 스포츠가 조사에 착수했고 그가 콜럼비아대학을 다니던 2013~2014년에 징계를 받았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하지치에게 선수 자격 정지 처분이 내려졌다. 하지치는 ”사실과는 다르다”며 항소했고 세이프 스포츠가 잠정 자격정지 처분을 해제하면서 하지치는 후보 선수로 미국 펜싱 남자 에페 대표팀에 합류했다.

다만 세이프 스포츠는 다른 선수들과의 접촉을 차단했다. 같은 팀이었으나 혼자 도쿄로 떠났으며, 올림픽 선수촌과도 30여 분 떨어진 호텔에서 혼자 지내도록 했다. 그리고 결전의 날 팀 동료인 커티스 맥도월드는 하지치에게만 검은색 마스크를 줬다.

‘히잡 쓴 검객’으로 유명한 미국의 여자 펜싱 선수 이브티하즈 무함마드가 올린 트윗
‘히잡 쓴 검객’으로 유명한 미국의 여자 펜싱 선수 이브티하즈 무함마드가 올린 트윗 ⓒ이브티하즈 무함마드 트위터

‘히잡 쓴 검객’으로 유명한 미국의 여자 펜싱 이브티하즈 무함마드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남자 에페팀이 첫 경기에서 핑크 마스크를 썼다. 성폭력 피해자를 위한 연대를 보여주기 위함이다”라고 썼다.

하지치는 USA투데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에게 내 편을 들어달라고 한 적이 없다”며 ”그들은 증거를 요구하거나 내 감정을 묻지 않았다”고 밝혔다. 세 명의 선수와 미국 펜싱은 이와 관련해 별다른 코멘트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혜원: hyewon.hwang@huffpost.kr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스포츠 #마스크 #도쿄올림픽 #2020 도쿄올림픽 #펜싱 #2020 도쿄 올림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