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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네소타 경찰이 시민들 앞에서 한 흑인의 목을 눌러 숨지게 했다

사망한 흑인은 비무장 상태였다.

  • 라효진
  • 입력 2020.05.27 16:33
  • 수정 2020.05.27 17:44
미국 미네소타 경찰의 가혹행위로 한 흑인이 숨지자 이를 비판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미국 미네소타 경찰의 가혹행위로 한 흑인이 숨지자 이를 비판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ASSOCIATED PRESS

미국에서 또 흑인이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에는 비무장 상태로 ”숨을 못 쉬겠다”고 울부짖던 흑인을 시민들 앞에서 목을 눌러 끝내 사망케 했다.

CBS 뉴스 등은 25일(현지시각) 오후 8시쯤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강압적인 체포 행위로 목숨을 잃었다고 26일 알렸다.

이는 위조수표 관련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현지 경찰이 용의자로 의심되는 플로이드를 붙잡는 과정에서 발생했으며, 근처를 지나가던 행인이 이 광경을 찍어 온라인 상에 공유하며 널리 퍼졌다.

공개된 영상에서 경찰은 플로이드를 강제로 바닥에 눕힌 채 무릎으로 그의 목을 누르고 있다. 이 남성은 ”제발. 제발. 제발... 숨을 쉴 수 없다. 날 죽이지 마라”라는 말을 반복하며 괴로워하고 있다.

지켜보던 시민들이 경찰에게 ”목을 누르지 말라”고 호소하지만 가혹행위는 계속됐다. 다른 경찰은 시민들을 제지하기도 했다.

이내 울부짖음을 멈춘 플로이드는 구급차로 인근 병원에 이송됐으나 결국 숨을 거뒀다.

경찰은 용의자가 음주 상태로 보였고 물리적 저항을 했다고 주장했지만 당국은 경찰 측이 시민의 인권을 침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미네소타주 FBI 등 당국은 플로이드의 사망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발표했으며, 이 사건에 관련된 4명의 경찰관이 해고됐다.

제이콥 프레이 미니애폴리스 시장은 ”미국에서 흑인이라는 것이 사형선고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플로이드의 가족에게 사과했다.

이에 미국에서는 플로이드가 숨을 거두며 외쳤던 “I CAN’T BREATHE(숨을 못 쉬겠어요)”를 구호로 외치며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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