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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아마존은 파괴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아마존에 대한 간섭은 브라질의 자주권을 해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NEW YORK, NY - SEPTEMBER 24:  President of Brazil Jair Messias Bolsonaro addresses the United Nations General Assembly at UN headquarters on September 24, 2019 in New York City. World leaders from across the globe are gathered at the 74th session of the UN General Assembly, amid crises ranging from climate change to possible conflict between Iran and the United States. (Photo by Drew Angerer/Getty Images)
NEW YORK, NY - SEPTEMBER 24: President of Brazil Jair Messias Bolsonaro addresses the United Nations General Assembly at UN headquarters on September 24, 2019 in New York City. World leaders from across the globe are gathered at the 74th session of the UN General Assembly, amid crises ranging from climate change to possible conflict between Iran and the United States. (Photo by Drew Angerer/Getty Images) ⓒDrew Angerer via Getty Images

뉴욕 - 브라질의 극우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64)는 9월 24일 2019년 유엔총회 기조연설자로 나서 국수주의적 연설을 하며 국제 미디어와 환경 단체들이 아마존 우림을 파괴하고 있는 들불에 대한 ‘거짓말’을 퍼뜨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보우소나루는 최근 언론 보도와 브라질 정부의 과학적 데이터까지 부정하며 “아마존은 파괴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브라질의 과거 군사독재 정권에 우호적인 발언을 한 적이 있는 장교 출신인 보우소나루는 아마존에서 역사상 최대의 산불이 일어나고, 환경 규제 기관을 무력화하고 우림 보호를 해제하며 기후변화를 부정하여 국제적 비난을 받고 있다. 올해 유엔 총회의 주제가 기후변화이다.

환경 단체, 브라질 활동가들, 원주민 부족 지도자들은 보우소나루의 정책이 아마존과 아마존에 거주하는 원주민들을 위협한다며 일주일 내내 시위를 벌였다. 

그러나 예상대로 보우소나루는 유엔 첫 연설에서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난을 되돌리며 국제사회가 브라질의 ‘가장 신성한 가치인 자주권’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우소나루는 유엔이 ‘글로벌리스트 조직’이 되어서는 안된다며, 기후변화 부정과 기후변화는 ‘글로벌리스트’의 음모론이라는 이론에 동조하여 돈독한 사이가 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만 찬사를 보냈다.

Brazil's President Jair Bolsonaro addresses the 74th session of the United Nations General Assembly at U.N. headquarters in New York City, New York, U.S., September 24, 2019. REUTERS/Lucas Jackson
Brazil's President Jair Bolsonaro addresses the 74th session of the United Nations General Assembly at U.N. headquarters in New York City, New York, U.S., September 24, 2019. REUTERS/Lucas Jackson ⓒLucas Jackson / Reuters

보우소나루는 “극단적 환경 운동이 외국의 경제적 이익을 넓히려는 원주민 정책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보우소나루 행정부에 대한 원주민 지도자들의 비난에 맞서며 부족 농부 단체의 지지 서한을 읽었는데, 브라질을 아직도 “식민지”로 보고 있는 국제적 언론들이 “퍼뜨리고 선전하는 거짓말”을 비난한다는 내용이었다. 보우소나루는 국제 비영리단체들은 브라질 원주민들이 ‘혈거인’으로 남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브라질 원주민들은 ‘문화가 없’으며 그들이 전멸되지 않은 것이 ‘수치’라고 말한 적도 있다.)

그는 이념보다 사업이 중요하다고 여러 번 말했으나, 연설 중 냉전시대의 비유를 사용했다. 취임 후 쿠바 의사 8000명 이상을 출국시킨 것을 옹호했다. 이중 상당수는 외딴 원주민 마을에서 활동하고 있었다. 쿠바 ‘에이전트’들이 위기에 처한 베네수엘라에 ‘사회주의의 잔인함’을 도입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경제적 자유가 없다면 정치적 자유는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반 글로벌리스트’인 에르네스투 아라우주 브라질 외무장관은 연설문을 작성할 때 트럼프 대통령의 고문이었던 스티브 배넌과 상의했다고 한다. 배넌은 음모이론가로, 과격한 백인 국수주의자이며 우파 웹사이트 브레이트바트의 편집자였다. 그 결과 환경을 넘어선 지점들까지 건드리는, 보우소나루가 즐겨하는 말들을 전부 담은 강경한 국수주의적 연설이 나왔다.

반 LGBTQ 시각을 지닌 그의 중심 사상을 담아 젠더 이데올로기에 대해서 성토하며, 이는 ‘신을 추방하려는’ 노력으로 ‘인간의 영혼을 침략했다’고 말했다. 전세계를 장악한 듯이 보이는 ‘정치적 올바름’을 열렬히 성토하기도 했다.

브라질은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며 여러 사망자를 내고 있으나, 기록된 살인 사건 수가 올해 줄었다며 브라질의 높은 범죄율을 언급했다.

“현재의 브라질은 더 안전하고 친절한 국가”라는 게 그의 말이었다. 그러나 보우소나루는 400명 이상의 경찰이 살해당했다고 언급했으나, 여러 브라질 도시들에서 경찰이 벌인 잔혹 행위는 말하지 않았다. 지난 주에는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 경찰이 8세 소녀를 사살하여 시위가 일었다.

보우소나루의 연설은 “브라질의 원주민들이 해온 주장이 전부 사실”임을 증명했다고 브라질 원주민 연합(APIB)의 다나만 툭사가 보우소나루 연설에 대해 원주민 지도자들이 가진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툭사는 보우소나루가 원주민의 ‘종족 학살’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원주민 지도자들도 보우소나루의 자주권과 식민지 관련 주장을 비난했다.

“아마존은 우리 중 누구의 것도 아니다. 우리 모두의 것이다. 동물들, 땅, 흙, 공기, 모든 정신은 전세계의 것이다.” 브라질의 원주민 부족 300곳 이상을 대표하는 APIB의 소니아 과자자라의 말이다. “그래서 보우소나루는 인류에 대한 범죄로 비난받아야 한다.”

“보우소나루는 민주주의를 존중하지 않는 식민주의자다.”

보우소나루는 연설 중 트럼프가 밀어붙이는 종교의 자유법을 칭찬하고 이스라엘이 “내 나라의 최근 재앙에 맞서 싸우는 것을 도와주어” 고맙다고 말했다.

“예상대로 보우소나루의 유엔 연설은 분열, 국수주의, 생태계 파괴를 강조했다.” 연설 뒤 브라질의 비영리단체 기후 관측소(Climate Observatory)는 성명을 발표했다. “브라질이 환경에 대해 오래 전부터 가져왔던 리더십을 이념을 이유로 포기함으로써 대통령은 또 한 번 외국에서 브라질에게 망신을 주었다.”

보우소나루는 브라질 지도자가 첫 연설을 하는 전통에 따랐다. 트럼프가 뒤이어 연설하며, 이른바 ‘글로벌리스트들’에 대해 보우소나루의 연설과 비슷한 장황한 비난을 이어갔다. 세계 지도자들이 매년 모이는 가장 큰 행사였다. 트럼프 역시 미디어와 학계가 ‘자유 사회에 대한 전면 공격’을 지원한다고 비난했다.

“미래는 글로벌리스트의 것이 아니다. 미래는 애국자들의 것이다.” 트럼프의 말이다.

 

* HuffPost US의 Brazil’s Jair Bolsonaro Defends Deforestation: ‘The Amazon Is Not Being Devastated’를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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