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마존이 앞으로 ‘트랜스젠더를 비롯해 모든 성소수자를 ‘정신이상자‘로 표현하는 책을 판매 금지한다고 11일(현지시각) 공식 발표했다. 지난 달 네명의 공화당상원의원이 아마존 CEO 제프 베이조스에게 아마존이 ‘성소수자를 정신이 이상한 사람으로 표현한’ 한 이북(E-book)의 판매를 금지한 걸 항의한 후 대대적으로 일어난 일이다.
최초 문제가 된 책은 ”해리가 샐리가 됐을 때: 트랜스젠더 순간”이라는 책이었다. 지난 2월 아마존 측에서 판매 금지하기 전, 3년 전부터 판매 중인 책이었다. 아마존이 이 책을 판매 금지하자, 공화당 상원의원, 마르코 루비오, 마이크 브라운, 조시 하울리 등이 아마존이 ‘정치적 검열’을 통해 다양한 의견의 흐름을 막으려 한다고 비난한 바 있다.
브라이언 후세먼 아마존 공공정책 담당 부사장은 성명을 통해 ”아마존의 콘텐츠 지침은 정기적으로 업데이트되고 있으며, 때로는 이전에 판매 승인된 책도 삭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딱 한 책만 판매 금지한 게 아니라 아마존이 판매하는 전체 책에 ‘성소수자를 정신이상자로 규정하는 걸 전면 금지’할 거라고 명백히 밝혔다.
후세먼은 ”우리는 특정 콘텐츠를 판매하지 않을 권리를 보유한다”며 ”모든 유통업체는 당사와 마찬가지로 뭘 제공하고 팔지 결정할 권리가 있다”고 전했다.
아마존은 공화당 의원들의 바람과는 반대되는 행동을 한 셈이다. 현재 아마존이 판매 금지한 ‘성소수자 비하’ 책들은 여전히 미국 내 다른 서점에서 판매 중이다.
*허프포스트 미국판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