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 종영까지 회수에 실패한 '떡밥' 7가지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20일 16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 김태우
  • 입력 2019.01.21 16:38
  • 수정 2019.01.21 16:53

국내 최초로 AR(증강현실)을 소재로 한 작품이자 현빈의 복귀작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던 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 20일 16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CJ ENM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는 결국 시청자들의 분노만 산 채 종영했다. 송재정 작가가 16회 내내 뿌린 ‘떡밥‘은 결국 조금도 회수되지 않았고, ‘버그’로 모든 이야기를 설명하려던 시도 역시 처참히 실패했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어쩌다 ‘써브웨이와 토레타, 렉서스의 추억’이 되어버렸을까? 송재정 작가가 끝내 회수에 실패한 떡밥 7가지로 그 이유를 살펴보자. 

토레타의 추억...
토레타의 추억... ⓒCJ ENM

1. 정세주는 왜 버그가 되지 않았나?

게임은 힐링 능력을 갖춘 특수 캐릭터 엠마(박신혜) 앞에서 무기를 쓸 수 없도록 설정되어 있다. 버그는 어느 날 마르코(이재욱)가 엠마 앞에서 정세주(찬열)를 칼로 찌르면서 처음 발생하게 된다. 만약 이 설정 때문에 마르코가 NPC로 변해 버그로 등장하게 된 거라면, 정세주는 왜 버그로 변하지 않은 걸까? 마스터이기 때문에 버그로 변하지 않았다는 건 개연성이 떨어지는 설명이다. 퀘스트를 깬 이후 새로운 마스터가 된 유진우(현빈) 역시 버그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2. 애초에 게임과 현실 세계는 어떻게 중첩하게 되었나?

드라마 초반에 유진우는 렌즈를 착용했을 때만 게임에 로그인할 수 있었고, 게임에서 다쳐도 현실에서는 멀쩡한 모습으로 돌아오곤 했다. 그러다 유진우의 칼에 맞은 차형석(박훈)이 현실 세계에서 시신으로 발견되며 게임과 현실 사이의 벽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이 설정은 유저들이 렌즈 없이도 게임에 자동으로 접속하게 되면서 완벽하게 붕괴하고 말았다. 작가는 결국 게임과 현실 세계가 중첩을 이루었는지, 둘 사이의 구분은 어떻게 하는지를 설명하지 않은 채 드라마의 막을 내리고 말았다. (그러나 이 설정은 주인공에게만 적용되는 듯하다. 수많은 테스터들이 NPC의 칼에 맞고도 살아남았기 때문이다.)

3. 유진우의 다리는 도대체...

유진우는 NPC가 되어 돌아온 박훈과 싸우다 계단 아래로 추락한다. 그는 이 사고로 한쪽 다리를 절게 되는데, 이 설정 역시 시도때도 없이 붕괴된다. 게임 안에서는 다리가 멀쩡하다는 설정은 말이 되지 않는다. 유진우는 현실 세계에서 경찰을 피해 도망치던 중 육상 선수만큼이나 대단한 달리기 실력을 뽐냈다.

4. 유해까지 발견된 유진우는 어떻게 ‘인던’ 속에 살아있었나?

1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정세주는 그간 마스터의 고유 권한으로 ‘인던’(인스턴트 던전)을 만들어 그 속에 숨어 있었다며 유진우 역시 인던 속에 숨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그때는 이미 유진우가 천국의 열쇠로 게임 속에서 삭제된 상태였다. 유진우는 그 이후 게임 속에서 유저들을 도와주는 캐릭터로 등장한다. 이미 유해 가루로 발견된 그는 도대체 어떻게 게임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그는 현실 세계로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5. 마르꼬는 어떻게 스스로 사라졌나?

게임은 엠마가 마지막 버그인 유진우를 천국의 열쇠로 제거한 뒤에야 다시 리셋된다. 이는 결국 게임 속의 모든 버그가 삭제됐다는 것을 뜻한다. 차형석을 비롯한 NPC들은 유진우에 의해 삭제됐는데, 마르꼬는 어떻게 제거된 걸까? 만약 천국의 열쇠 없이도 버그를 삭제할 수 있다면 유진우는 왜 사서 고생을 한 걸까?

6. 서 비서의 죽음

서 비서(민진웅)은 그라나다역에서 NPC와 싸우다 화살에 맞아 사망한다. 그런데 정작 서 비서의 시신은 역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다. 이에 대한 설명은 전혀 나오지 않는다. 

7. 죽으면 동맹이 끊긴다더니...

서 비서의 죽음으로 유진우와 서 비서의 동맹은 끊기고 만다. 그 후 알함브라 궁전에서 퀘스트를 수행하던 유진우 앞에 ”동맹이 나타났다”라는 메시지가 떠오른다. NPC가 된 서 비서였다. 죽으면 동맹은 끊기지만, NPC로 나타나면 다시 동맹을 맺게 된다는 설정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이외에도 수많은 떡밥을 남긴 채 종영했다. 이밖에 다른 떡밥을 발견했다면 댓글로 공유해주시라. 

 

김태우 에디터: taewoo.kim@huffpost.kr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드라마 #현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