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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명 치료 논란의 중심에 있던 23개월 아기가 결국 하늘나라로 떠났다

법원 판결로 생명 유지 장치가 제거된 후에도 닷새 동안 자가 호흡으로 사투를 벌여왔던 아기다.

ⓒSOPA Images via Getty Images

연명 치료 논란으로 전세계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던 23개월 영국 아기 알피 에반스가 28일(현지시간) 오전 결국 하늘나라로 떠났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아이의 엄마 케이트 제임스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의 아기가 오늘 새벽 2시 30분경 날개를 폈다. 우리는 마음이 너무 아프다. 지지해주셨던 모든 분들 감사하다”고 글을 올렸다.

알피는 퇴행성 신경질환이라는 희소병을 갖고 태어났다. 병원과 의사는 의미없는 연명 치료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부모는 오랜 시간 법적 다툼을 벌이며 아이의 치료를 호소했다.

ⓒNurPhoto via Getty Images

프란치스코 교황이 제임스의 연명 치료를 주장하면서 아이의 사연은 전세계인의 관심을 받았다. 교황은 수차례 연명 치료 유지를 촉구했고, 아이의 아빠에게도 알피가 로마의 교황청 산하 어린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알피에게 시민권까지 발급하며 연명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했지만, 결국 영국 법원에 막혔다. 영국 항소법원은 지난 23일 연명치료 중단을 주장하는 의사들의 손을 들어줬고, 25일엔 이탈리아 병원으로 옮길 수 없다고 최종 판결했다.

이에 따라 지난 23일 영국 병원은 알피의 생명 유지 장치를 제거했고, 닷새 동안 버티던 아이는 결국 28일 새벽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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