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을 들어주는 ‘요술램프’라고 속여 거액을 가로챈 사기꾼 일당이 붙잡혔다. 최근 인도에서 벌어진 사건으로, 피해자인 의사 라이크 칸(Laeek Khan)이 지난달 25일(이하 현지시각) 경찰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인도 NDTV 등 외신에 따르면 칸은 치료차 환자의 집을 방문하면서 사기꾼 일당을 알게 됐다. 이들 일당은 칸에게 ‘바바’라는 가짜 종교지도자를 소개하며 그를 구슬렸고, 결국 칸은 이들의 말에 깜빡 속아 넘어갔다.
사기꾼들은 램프에서 요정을 불러내는 연기를 하기도 했다. 페르시아 설화 ‘아라비안 나이트’에서 알라딘이 램프를 만져 요정 지니를 소환하는 장면을 재현한 것이다. 사기꾼들은 또 피해자가 램프나 요정을 만지려 하자 ”다칠 수 있다”고 주의를 주기까지 했다.
칸이 램프에 완전히 빠졌을 때, 사기꾼들은 ”부와 건강, 행운을 가져다줄, 알라딘의 요술램프”라고 그를 속이면서 1500만 루피(약 2억2905만원)에 램프를 팔려고 했다. 칸이 주저하자 이들은 선심쓰듯 700만 루피(약 1억689만원)에 램프를 팔아넘겼다.
칸은 램프를 산 후, 아무리 만져도 소원을 들어주는 요정이 나타나지 않았을 때야 자신이 속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사기꾼들이 보여준 요정도 알라딘 속 ‘지니’ 흉내를 낸 ‘가짜’였다.
칸이 경찰에 신고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지난달 29일, 사기꾼 일당 가운데 2명은 체포됐다. 경찰은 ”공범은 최소 3명”이라면서 현재 나머지 공범을 추적 중이라고 말했다.
이인혜 에디터 : inhye.lee@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