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2022년 01월 13일 15시 09분 KST | 업데이트됨 2022년 01월 13일 19시 35분 KST

'순직 조종사' 고 심정민 소령이 비상 탈출을 하는 대신 끝까지 조종간 잡았던 이유

그에게 남은 시간은 10초였다.

공군/뉴스1
고 심정민 소령.

전투기를 조종하던 중 기체 이상을 감지했던 고 심정민(29) 소령은 끝까지 조종간을 놓치지 않았다.

13일 공군은 고 심정민 소령이 지난 11일 전투기 추락 당시에 민가를 피하기 위해 끝까지 조종간을 잡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공군은 ”현재까지 일부 비행 기록 장치를 분석한 결과, 순직 조종사는 다수의 민가를 회피하기 위해 탈출을 시도하지 않고 조종간을 끝까지 잡은 채 민가 인근 100m 떨어진 야산에 충돌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11일 F-5E를 조종하던 심 소령은 경기 수원기지에서 이륙한 뒤 상승하던 중 항공기 좌우 엔진화재 경고등이 켜지고 기체가 급강하하는 상황을 맞닥드렸다. 당시 심 소령은 관제탑과 교신하면서 두 차례 ‘이젝트(Eject, 탈출하다)’를 선언했는데 끝내 탈출하지 못 했고 순직했다.

심 소령이 비상 탈출을 말한 뒤 추락하기까지 10초의 시간이 있었다. 공군은 조종사에게 10초는 기체에서 탈출하기에 부족하지 않은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심 소령은 탈출 대신 민가 보호를 택했다. 비행 자동 기록 장치에는 심 소령의 마지막 숨소리가 고스란히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1
F-5E.

공군사관학교 64기로 2016년 임관한 심 소령은 경량급 전투기인 F-5를 주기종으로 5년간 조종 임무를 수행해왔다. 지난해에는 사랑하는 여자친구와 결혼해 가정까지 이뤘다. 그는 평소 ”언제까지나 전투 조종사로서 살고 싶다”라는 말을 자주했고 직업 정신이 투철했던 공군인 것으로 전해진다.

심 소령의 영결식은 오는 14일 오전 9시 소속부대인 공군 제10전투비행단에서 엄수된다. 유해는 국립 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도혜민 에디터: hyemin.do@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