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프트한자의 전망 :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비행기 여행객수 회복되려면 2024년은 되어야 한다

코로나19가 항공업계에 미친 영향이 '최악의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여객 수요가 회복되기까지 꽤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자료사진)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 활주로에 주기되어 있는 루프트한자 여객기들. 코로나19 여파로 여객 수요는 90% 넘게 급감했다.
(자료사진)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 활주로에 주기되어 있는 루프트한자 여객기들. 코로나19 여파로 여객 수요는 90% 넘게 급감했다.

언제쯤 다시 마음 편히 해외여행을 떠날 수 있을까?

이것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행 때문에 해외여행을 기약없이 미룰 수밖에 없는 전 세계 모든 여행자들이 품고 있을 질문이다.

매일 막대한 돈을 까먹고 있는 항공사들도 마찬가지다. 언제쯤 비행기를 다시 띄울 수 있을까? 대체 얼마나 더 기다려야 승객들이 예전처럼 비행기를 가득 채우는 날이 올까? 항공사들은 절박하다.

독일의 루프트한자가 자신들의 답을 내놨다. 자사 항공기 탑승수요가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려면 2024년은 되어야 할 것이라고, 그들은 예측했다. 최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내놓은 전망도 이와 비슷하다.

(자료사진) 승객들로 붐비던 영국 런던 히드로공항 5터미널.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여객 수요가 회복되려면 2024년은 되어야 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자료사진) 승객들로 붐비던 영국 런던 히드로공항 5터미널.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여객 수요가 회복되려면 2024년은 되어야 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6일(현지시각) 루프트한자가 발표한 2분기 실적은 암울하기 그지없다.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17억유로(약 2조4000억원)로 65년 역사상 최악을 기록했고, 3개월 동안 탑승객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4%에 불과했다.

루프트한자는 탑승객수가 올해 말까지 지난해의 절반 수준을 회복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1년에는 지난해의 3분의 2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미국 등으로 향하는 장거리 노선의 운항중단이 길어진 게 결정적인 타격을 미쳤다. 루프트한자를 비롯한 글로벌 대형 항공사들은 비즈니스 승객의 다수를 차지하는 기업인들의 장거리 출장 수요에 전체 매출의 40% 가량을 의존해왔다. 크고 작은 회의와 행사가 모두 온라인으로 전환되고 있어서 이 부문 매출 회복은 요원한 상황이다.

(자료사진) 텅 비어있는 인천국제공항.
(자료사진) 텅 비어있는 인천국제공항.

이미 임원진의 20%를 정리하고 관리직군에서 1000개의 일자리를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던 루프트한자는 이날 2만2000개의 풀타임 정규직 일자리를 줄이겠다는 새로운 계획을 발표했다. 항공 수요 위축에 따른 경영난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노조와의 협상마저 지지부진하자 더 이상은 기다릴 수 없다고 판단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루프트한자는 6월말을 기준으로 오스트리항공, 스위스국제항공, 브뤼셀항공 같은 자회사들과 케이터링 사업부문에서 이미 8300명이 감원됐다고 밝혔다. 이제는 독일 내 직원들이 의무 구조조정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고 회사는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화물수송을 크게 늘린 덕분에 2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화물수송을 크게 늘린 덕분에 2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거의 모든 항공사들의 사정이 좋지 않지만, 상대적으로 상황이 ‘덜 나쁜’ 곳들도 있다. 단거리 노선에 주로 취항하는 유럽 저가항공사들이 대표적이다. 국가 간 여행제한 조치가 일부 완화되고, 기다리고 기다렸던 휴가를 떠나려는 여행객들이 조금씩 늘어나면서 최근 운항편수를 점차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유럽 저가항공사 이지젯은 3분기 탑승객수가 지난해의 40%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앞서 발표했던 30%보다 10%p나 높일 만큼 상황을 한층 긍정적으로 보게 됐다는 얘기다. 7월에 띄운 여객기 중 84%는 만석이었다고 했다.

그런가 하면 대한항공은 (적어도 현재까지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2분기에 흑자를 낸 항공사가 됐다. 여객수요가 92% 넘게 급감하면서 매출이 지난해보다 44%나 감소(1조6909억원)했지만 화물기를 ‘풀가동’한 덕분이다. 화물 부문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94.6%(5960억원) 늘어난 1조2259억원이었다.

당장 여객 수요가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한 대한항공은 앞으로도 화물기 가동에 집중할 계획이다. 여객기를 화물기로 활용한 데 이어 아예 좌석을 떼어내 화물기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