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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1월 12일 11시 33분 KST | 업데이트됨 2021년 01월 12일 11시 34분 KST

'125만원 어치 공짜 치킨 갑질' 공군부대원들이 백방으로 해명에 나섰지만 여론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최초 리뷰에 없던 중요한 내용들이 갑자기 하나하나 추가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독자 제공)
'치킨 갑질' 공군부대원이 리뷰 논란 후 온라인 커뮤니티에 제보한 해명글

치킨집이 배달료 1000원을 더 받았다며 배달 어플리케이션에 공격적 리뷰를 달아 ‘갑질 논란’으로까지 비화된 사건의 군부대원들이 여론전에 나섰다. 각 온라인 커뮤니티에 해명글을 남겨 논란 진화에 돌입했는데, 리뷰마다 말이 달라 되레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11일 군 관련 커뮤니티인 페이스북 군대숲 그룹에는 ‘안녕하세요 공군 치킨 사건 관련 제보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는 앞서 같은 날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125만원치 치킨 먹고 돈 한 푼 안낸 공군부대’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확산된 것에 대한 해명이다. 여기엔 자신을 한 공군부대원이라고 밝힌 네티즌 A씨가 ‘별 한 개도 아깝다’는 내용으로 작성한 리뷰와 가게 사장의 답글이 담겼다.

A씨는 ”지역 배달비 2000원이라고 돼 있는데 군부대라고 현금 1000원을 (더) 달라는 것은 무슨 경우인지 모르겠다”면서 ”주변 가게들 중 군부대라고 추가비용 받는 곳 하나도 없다. 군부대라고 돈 더받고 싶으면 미리 알려달라. 1000원때문에 잠재고객 다 잃었다고 생각하라”고 울분을 토했다. 여기엔 ‘지난 주문 때 닭가슴살만 몇십 인분 줘서 부대 차원에서 항의하고 환불받았다’는 내용도 있다.

이에 가게 사장은 배달료는 업체별로 다른 부분이라고 설명한 후 얼마 전 해당 부대와 있던 일을 언급했다. 몇 달 전 이 부대에서 순살치킨을 60마리 주문했는데, 몇 조각 구분을 잘못하는 바람에 닭가슴살이 많이 섞인 상자가 나오며 클레임을 받았다는 것이다. 당시 주인은 거듭 사과하고 치킨 양을 많이 채웠으며, 치즈볼 120개에 콜라 36개를 서비스로 주고도 치킨값 125만원을 받지 못했다는 일화를 전했다.

이를 두고 네티즌 사이에서 논란이 일자 해당 사건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이는 인물들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로 제보글을 올리며 해명에 나섰다.

군대숲 그룹에 올린 글은 ”복날 단체 주문한 치킨을 저희 부대가 먹던 중 심한 잡내와 지나치게 많은 닭가슴살이 있다는 걸 인지했다”며 ”닭가슴살이 많아 환불을 부탁드린 게 아니라 심각한 치킨 상태에 얼마 먹지도 못하고 환불을 부탁했다”는 내용이다.

또한 이 글에는 ”일부 치킨을 먹었던 병사들은 복통이랑 설사에 시달렸다”, ”사장에게 사과받지 못했다”, ”사장이 리뷰 내리라고 군 부대 앞에서 소리지르며 막말을 퍼부었다”는 주장도 있었다.

그러나 ‘배달앱에서 해당 업체 찾아보니 그 동네 1000원 더 받는다고 써 있었다‘, ‘치킨 상태에 문제가 있었다면 가게에 돌려주는 것이 맞다‘, ‘복통이랑 설사에 시달렸다면 식중독인데 이런 정보를 최초 리뷰에 적지 않는 게 말이 되냐’며 여론은 더욱 악화됐다. 특히 부대 주변에 10곳이 넘는 치킨집이 있는데 그렇게 불만이 많은 가게에 재주문한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후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공군부대에서 순살치킨 60여 마리를 주문하였으나 업체 측의 실수로 씹지도 못할 정도의 딱딱한 치킨이 배송되었고 본사 측에 항의하여 전액환불 받은 사실이 있다”며 ”이번엔 단지 배달비 추가 지불에 대한 불만을 표한 것인데 가게 사장이 군인 갑질로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대학 커뮤니티인 모 에브리타임에도 ”먹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닭 상태가 상당히 좋지 않아 잡내가 나는 등, 다수가 ‘못 먹겠다’는 말을 했고 그 과정에서 BBQ 본사와 환불 절차를 진행했다”며 ”얼마 먹지도 못하고 저희도 전부 처분했고, 당시 갈등없이 해결되었던 걸 왜 마치 우리가 갑질한 양 공론화한 것인지 알 수 없다”는 해명 게시물이 게재되기도 했다.

현재 최초 배달앱 리뷰는 삭제된 상태다.

공군 측은 12일 공식 페이스북에 ”해당 부대를 통해 적절한 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게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라효진 에디터 hyojin.ra@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