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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출판사는 이토 저격 직후 안중근 의사를 이렇게 그렸다

이토를 날카롭게 노려보고 있다.

1909년 10월26일 중국 하얼빈역에서 안중근 의사가 저격에 성공한 뒤 붙잡힌 상태에서도 이토 히로부미를 날카롭게 노려보는 모습이 담긴 석판화. 
1909년 10월26일 중국 하얼빈역에서 안중근 의사가 저격에 성공한 뒤 붙잡힌 상태에서도 이토 히로부미를 날카롭게 노려보는 모습이 담긴 석판화.  ⓒ고판화박물관

73주년 광복절을 맞아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역사적 사실을 담은 석판화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 사업을 남북 공동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터라 더욱 관심을 끈다.

강원 원주에 있는 치악산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은 오는 18일부터 내달 23일까지 ‘판화로 보는 근대 한국의 사건과 풍경’ 특별전을 연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특별전에선 안중근 의사의 저격 사건을 담은 석판화가 처음으로 공개된다. ‘하얼빈 역에서 이토 공이 조난당하는 그림’이란 제목의 석판화로 1909년 10월26일 중국 하얼빈역에서 안 의사가 이토를 저격한 직후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이 그림에서 안 의사는 이토를 저격하고 붙잡힌 상태에서 이토를 날카로운 눈빛으로 노려보고 있다. 다만, 이미 세 발의 총탄을 맞은 이토가 멀쩡히 서있는 모습으로 묘사된 것은 자연스럽지 않다. 이 판화 옆에는 당시 기사도 실려 있는데, 이것으로 보면 ‘보도용 판화’로 추정할 수 있다. 이 판화는 저격 한 달 남짓 뒤인 1909년 12월1일 일본 도쿄에 있는 ‘박화관’이라는 출판사가 당시 최첨단 기법인 석판화로 제작한 것이다.

한선학 고판화박물관장은 “광복이 단순히 2차 대전의 결과로 얻은 것이 아니라, 선조들의 끊임없이 저항과 투쟁에서 나온다는 점을 잘 보여주는 자료다. 이 석판화의 기사는 안 의사를 ‘흉한’(흉한 남자)이라고 표현하고 있지만, 안중근 의사의 저항 정신이 돋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회에선 이 석판화뿐 아니라, 강화도 조약에서 안 의사의 저격 사건까지 근대 한국의 주요 사건과 아름다운 풍경을 표현한 60여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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