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양궁 3관왕’을 달성한 안산(20·광주여대) 선수에게 건넨 말이 뒤늦게 화제다.
안산은 지난달 30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전에서 엘레나 오시포바를 슛오프 끝에 6-5로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혼성전과 단체전에 이은 세 번째 금메달이었다.
이날 정 회장은 시상대에 오른 안산에게 해바라기 꽃다발을 건넸다. 안산은 시상식 후 바로 정 회장을 만났고, 정 회장의 목에 금메달을 걸어준 뒤 눈물을 터트렸다. 정 회장 역시 안산의 어깨를 토닥이며 무슨 말을 건넸지만, 마스크를 낀 탓에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3일 보도된 KBS 뉴스를 통해 당시 정 회장이 안산에게 했던 발언이 공개됐다. 영상에서 정 회장은 눈물을 흘리는 안산을 향해 “다리 뻗고 자, 오늘은. 다리 뻗고 자. 너무 고생 많았어”라며 격려의 말을 건넸다.
앞서 정 회장은 안산이 개인전을 앞두고 ‘페미니스트 논란’에 휩싸였을 당시에도 장영술 대한양궁협회 부회장에게 연락해, 안산에게 연락을 해도 부담이 되지 않겠냐고 조언을 구한 바 있다. 이후 안산과 연락이 닿은 정 회장은 “믿고 있으니 경기를 잘 치러 달라”고 따뜻하게 격려했다.
이에 대해 안산은 “회장님께서 아침에 전화를 주셨다. ‘믿고 있다. 잘해라’ 등 격려의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며 “내게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덕분에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장에 올 수 있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한편 정의선 회장은 2005년부터 부친인 정몽구 명예회장 뒤를 이어 대한양궁협회장 회장을 맡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양궁협회에 매년 30~40억원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정 회장은 이번 도쿄올림픽 현장을 찾아 한국 양궁 대표팀을 응원하며 ‘정신적 지주’ 역할까지 맡았다.
서은혜 프리랜서 에디터 huffkore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