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2020년 07월 07일 10시 18분 KST

'성폭력에도 지지 않는 정치권 연대?' 안희정 모친상에 여권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고 일각에선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모친상에 여권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성폭행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모친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이틀째 여권 정치인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에선 6일 이낙연 의원을 비롯해 이해찬 대표, 문희상 전 국회의장, 김태년 원내대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광재·전해철·김두관·김종민·윤건영·전재수·김영진·한병도·송옥주·김민석·윤관석·이원욱·송갑석·홍영표 ·조정식·강훈식·노웅래·강병원·변재일 의원 등이 조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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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친상으로 형집행정지를 받은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6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모친 빈소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맞이하고 있다

 

백원우 민주연구원장 직무대행은 오전부터 빈소를 지켰다. 청와대에서는 강기정 정무수석과 김연명 사회수석이 조문했다.

안 전 지사와 오랜 인연이 있다는 법륜스님과 안 전 지사의 스승인 최장집 고려대 정치학과 명예교수,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 손학규 전 민생당 대표, 김부겸 전 민주당 의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방송인 김어준씨, 배우 문성근, 이창동 감독, 노태우 전 대통령 장남 노재헌씨 등도 빈소를 찾았다.

전날에는 정세균 국무총리와 이인영 통일부장관 내정자, 박지원 국정원장 내정자 등이 조문했다. 특이 안 전 지사와 대학 선후배 사이로 친분이 깊은 이인영 내정자는 이틀 연속 빈소를 찾았다.

야당에선 원유철 전 미래한국당 대표와 정진석 의원이 빈소를 찾았다. 원 전 대표는 기자들에 ”안 전 지사가 와줘서 고맙다고 했다”며 ”여야를 떠나 슬픈 일을 당하면 서로 위로하고 격려해주는 풍토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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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친상으로 형집행정지를 받은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에서 모친의 발인식을 마치고 나서고 있다

 

정치권에서 보낸 조화, 조기 배달도 이어졌다.

문재인 대통령과 박병석 국회의장, 권양숙 여사, 이재명 경기도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김경수 경남도지사, 박남춘 인천시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인영 통일부장관 내정자 등이 보낸 조기와 박노해 시인이 보낸 조화 등이 눈에 띄었다.

안 전 지사의 모친 국중례씨는 지난 4일 오후 숙환으로 별세했다. 발인은 7일 오전 6시,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이다.

안 전 지사는 수행비서 성폭행 혐의로 대법원에서 3년 6개월의 실형을 확정받고 복역 중이다. 형집행정지 기간은 오는 9일 오후 5시까지다.

 

정의당 ‘성폭력 가해자 조문, 무책임한 판단’ 

한편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조화를 비롯해 여권 유력 정치인들이 대거 조문을 한 것에 대한 비판도 터져나왔다.

정의당은 조혜민 대변인 논평을 통해 ”오늘과 같은 행태가 피해자에게, 한국 사회에 ‘성폭력에도 지지 않는 정치권의 연대’로 비춰지진 않을지 우려스럽다”며 ”더불어민주당 대표, 원내대표, 대통령이라는 직책을 걸고 조화를 보낸 이 행동이 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정치인으로서 무책임한 판단”이라고 유감을 표명했다.

국회 여성 근로자 페미니스트 모임인 ‘국회 페미’도 이날 성명을 내고 ”안희정씨는 더 이상 충남도지사가 아니다. 정부의 이름으로, 정당의 이름으로, 정부부처의 이름으로 조의를 표해선 안 된다”며 ”더군다나 조화와 조기 설치 비용은 국민의 혈세로 치러졌을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