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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성 믿어달라” VS “문자 3만개 폭탄” 단일화 결렬에 윤석열은 문자메시지를 공개했고, 안철수는 불쾌감을 토로했다

보는 이들의 피로감은 어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뉴스1

야권 단일화가 사실상 결렬된 가운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협상 결렬의 책임을 서로에게 돌리며 팽팽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윤 후보는 27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양측 전권 대리인들이 오늘 아침 7시까지 회동 여부를 포함해 시간, 장소 결정해서 통보하기로 협의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오늘 아침 9시 단일화 결렬 통보를 최종적으로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4일과 25일 자신이 안 후보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2통을 공개했다.

윤 후보는 24일에는 “안 후보님, 윤석열입니다. 여러 사람들이 두서없이 나서다 보니, 제 진의가 잘못 전달된 것 같습니다. 안 후보님을 직접 뵙고 정권교체를 위해 흉금을 털어놓고 얘기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라며 “정권교체를 위한 열망은 후보님과 저의 생각이 일치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전화 부탁드립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는 안 후보 측 전권대리인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거대책 본부장의 요청이었다. 이 본부장은 24일 윤 후보 측 전권대리인 장제원 의원에게 ‘윤 후보가 직접 안 후보에게 전화로 회동을 제안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윤 후보는 이날 오후 6시경 전화를 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아 해당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는 것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24일과 25일에 걸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24일과 25일에 걸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국민의힘

윤 후보는 이후에도 안 후보에게 답신이 없자 TV토론이 있던 지난 25일 오전에 재차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25일 보낸 문자메시지에는 “많은 생각과 깊은 고민이 있으시리라 느껴집니다. 어제 보낸 문자에서 말씀드렸듯이, 무도한 정권을 몰아내고 정권을 교체하려는 제 생각과 안 후보님의 생각은 의심할 여지가 없이 일치한다고 생각합니다”라며 “안 후보님과 제가 힘을 합친다면 국민들의 정권교체 열망에 부응하는 새로운 희망의 역시가 시작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면서 “제 진정성을 믿어주시기 바라며, 다시 한번 제안드립니다. 오늘 TV토론을 마치고 안 후보님이 편하신 장소에서 만나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라며 “우선 안 후보님과 제가 허심탄회하게 생각을 나누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후보님이나 저나 지금은 오로지 국민만을 바라봐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전화 부탁합니다”라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7일 오후 전남 여수 이순신광장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7일 오후 전남 여수 이순신광장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이후에도 두 후보의 일정 조율에는 진전이 없었다. 윤 후보는 26일에도 안 후보와의 회동을 추진했으나, 안 후보가 서울 여의도 당사에 머물다 전남 목포로 유세 일정을 떠나면서 결국 불발됐다.

반면 안 후보는 야권 단일화 협상 결렬의 책임을 국민의힘에 돌리며, 현재도 문자메시지 및 전화 폭탄이 쏟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전남 여수 이순신광장에서 유세 일정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13일 야권 후보 단일화 국민 경선을 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가타부타 말도 없이 1주일이 지나면서 단일화가 무의미하다고 생각하고, 이달 20일 그렇게 결렬 기자회견을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협상이라는 것은 서로 대화를 해야 하는데 어떤 방법으로 하자는 이야기조차 되지 않았다”며 “현재도 누군지 모르는 번호로 계속 전화가 오고 문자가 3만개가 넘게 와 있다. 이 전화로 어떤 통화나 시도를 할 수 있겠냐. 국민의힘에서 어떤 채널을 통해 제 번호를 뿌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이런 짓을 하는 게 과연 협상 파트너의 태도인가”라고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서은혜 프리랜서 기자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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