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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7월 26일 21시 01분 KST | 업데이트됨 2021년 07월 26일 21시 13분 KST

귀화 제의를 받았던 재일교포 3세 안창림이 전국대회 첫 승을 거둔 무도관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 동메달을 땄다

쓰쿠바 대학 2학년이던 2013년, 일본 전국대회 첫 우승을 무도관에서 했다.

재일교포 3세 안창림이 일본 전국대회 첫 승을 거둔 무도관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 동메달을 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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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 유도 남자 73㎏급 동메달을 딴 안창림 선수

세계랭킹 4위 안창림은 26일 도쿄 일본무도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유도 남자 73㎏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루스탐 오루조프(아제르바이잔)를 상대로 종료직전 특기인 한팔업어치기에 성공해 절반승을 거뒀다.

이는 안창림의 올림픽 첫 메달이었으나 금메달이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탓이었는지 담담한 표정으로 루스탐 오루조프와 인사를 나눴다. 다만 송대남 코치에게 안기고서야 기쁨의 미소와 함께 눈물을 보여 대단한 성과를 거뒀음에도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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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대남 코치에게 안긴 안창림이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안창림은 1994년생 올해 나이 28세로 일본 교토시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3세다. 그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게 꿈”이라고 발표할 만큼 한국인의 자부심을 가져던 것은 물론 금메달에 대한 오랜 염원을 품고 있었다고 알려졌다.

특히 그는 일본 유도 명문대학교인 쓰쿠바대학에 진학한 후 2학년인 2013년에 전일본학생선수권대회에서 첫 우승을 한 장소가 경기가 열린 무도관으로 알려졌다. 다만 당시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우승을 했음에도 학교와 일본 정부로부터 각종 주요 대회 출전에 제약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일본 유도연맹의 귀화 제의를 받았음에도 안창림은 ”할아버지의 나라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따겠다”며 2014년 한국으로 건너와 용인대학교에 편입했으며 태극마크를 달게 된다.

그렇기에 그가 일본 올림픽, 그것도 일본 유도의 자부심이라 할 수 있는 무도관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기를 얼마나 꿈꿨을지 짐작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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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전 경기에서 조지아 라샤 샤브다투아쉬빌리를 상대로 공격을 한 후 숨을 고르고 있는 안창림.

안창림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목표는 무조건 금메달, 그것밖에 없다”고 했지만, 이날 32강부터 4강까지 4경기 연속 골든스코어(연장전)를 치르며 체력이 고갈돼 제대로 된 기술을 걸지 못했다. 심지어 16강 경기 도중 코피가 터져 입으로 숨을 쉬며 경기를 진행했으며, 준결승 막판 매트에서 일어날 때는 휘청 거릴 정도로 체력이 극에 달했다.

그럼에도 동메달 결정전에서 집념의 투혼을 벌인 끝에 값진 메달을 목에 걸게 됐다.

정훈 전 유도대표팀(2016 리우올림픽) 감독은 ”유도는 순간적으로 힘을 쏟아야 하는 종목이라서 코와 입으로 동시에 호흡해야 한다”며 ”제때 숨을 내쉬거나 들이쉬지 못할 경우 가슴에 통증이 오고 호흡이 가빠져 제 기량을 발휘하기 어렵다. 쉴 새 없이 업어치기를 시도하는 안창림이 신기할 정도”라고 평하며 그를 칭찬했다.

안창림은 “일본에서는 한국사람이라고 하고, 한국에서도 몇몇은 일본사람이라고 한다”며 “제 메달을 통해 재일교포의 어려운 입장을 이해해주시는 분이 조금이라도 늘어난다면, 그리고 제 모습을 보고 어린 재일 교포 친구들이 힘을 내 큰 일을 한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고 말했다.

황혜원: hyewon.hwang@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