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커플의 나이차에 대한 미디어의 이중잣대

ⓒINA FASSBENDER via Getty Images
ⓒhuffpost

왜 다들 그토록 나이에 집착하는 걸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사회적으로 구성된 근거없는 믿음이며, 억압과 차별의 핑계일 뿐이다. 나는 나이가 몇 살이든 성인이면 다 같은 성인이라고 굳게 믿는다. 인간 관계란 출생증명서에 찍힌 숫자 몇 개보다 훨씬 더 깊은 것으로 만들어 진다고 믿는다. 공통의 관심사, 취미, 유머의 진정한 연결로 만들어진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물론 외모에 끌리기도 한다! 그런데 왜 나이를 들먹일까? 그리고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연상일 경우 미디어는 왜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며 파헤치는 걸까?

연하의 남성을 사귀는 여성의 나이를 계속 언급하고 논하는 기사를 수없이 읽었다. 그렇지만 여성이 자신보다 상당히 연상인 남성을 사귈 경우 남성에게 의문을 던지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여성이 남성을 젊게 만든다는 말조차 나온다. 여성이 나이 많고 부유한 남성을 사귈 경우 돈만 보고 만나는 거라며 ‘골드 디거’라는 역겨운 표현을 쓰는 경우도 흔하다. 여성은 이래도 저래도 욕을 먹는다. 연하를 사귀면 다들 얼굴을 찌푸리고, 연상을 사귀면 골드 디거란 말을 듣는다. 여성들더러 뭘 어쩌라는 걸까? 5년 이내 나이차 남성만 만나야 하나? 나이는 여성들을 분류하고 줄을 세우기 위한 억압의 게으른 도구다. 여성이 만나도 되는 사람과 만나서는 안 되는 사람을 정할 권리는 누구도 가져서는 안 된다.

최근 가장 유명한 사례는 브리지트와 에마뉘엘 마크롱 부부일 것이다. 브리지트는 24세 연상이다. 그들의 관계는 끊임없이 조롱받지만, 내가 볼 때 함께 있는 그들은 굉장히 행복해 보인다. 우리 사회는 왜 그들과 함께 행복해 할 수 없는가?

미디어는 마크롱 부부의 관계가 진정 유지될 수 있는지 계속 의문을 표하지만, 뱅상 카셀(52)과 티나 쿠나키(21)의 연애에는 찬사를 보낸다. 티나가 뱅상을 ‘회춘’시킨다, 그의 외모를 젊어보이게 만든다는 기사를 읽었다. 그건 좋은 일이지만, 마크롱 부부에겐 왜 그런 말을 하지 않는가? 브리지트의 외모가 나이 들어 보인다는 점을 강조하고, 24세의 나이 차이를 좋지 않게 묘사한다. 이것은 이중 잣대의 역겨운 사례다. 미디어는 사랑이 나이와 사회 계층을 넘어선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다.

나이 차이가 10살 이상 나면 사고방식이 달라서 관계를 유지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걸까? 성인은 성인답게 생각한다는 점을 우리 사회가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나 성차별과 이중잣대가 나이 차이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에 주입된다. 그러니 이러한 터부를 없애기 위해서는 뿌리부터 잘라야 한다.

미디어의 영향력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 여성이 20~30세 어린 남성과 사귀면 안 된다는 믿음을 미디어가 우리에게 주려 한다면, 우리는 그러한 시각을 갖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건 자연스러운 귀결이다.

미디어는 연애를 보는 우리의 시각에 대한 조종을 멈춰야 한다. 그건 사회에 만연한 성차별과 이중 잣대를 우리가 꺾을 수 있어야 가능한 일로 보인다.

지극히 행복한 커플의 20세 이상의 나이차보다 시급한 문제들이 이 세상엔 잔뜩 있다. 이 커플들을 내버려두라.

* 허프포스트US 글을 번역한 것입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미디어 #커플 #마크롱 #연상연하 #티나 쿠나키 #이중잣대 #뱅상 카셀 #브리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