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수록 더 멋있게 살기 위해 운동하는 여성들: "다이어트 아닌 내면의 건강을 위해 운동한다"

30대~60대 여러 여성이 말하는 '운동 계기와 의미'

20대 때 솔직히 난 주말마다 소파에 틀어박혀 마라톤을 뛰는 친구들을 조롱했다. 헬스장 회원권이 없다는 건 핑계였고 운동하는 게 싫었다. 3층 계단만 올라가도 숨이 찼지만 개의치 않았다. 그러다 다른 나라로 이사를 갔다. 거긴 연중 11개월 햇빛이 쨍쨍히 비치는 곳이었고, 많은 이들처럼 30대 초반이 되자 신진대사가 느려졌다. 이 나라는 수영이 일상이었고, 수영복을 입고 걸어 다니는 게 어색하지 않았다. 그래서 물과 친해지기 시작했다. 운동은 느려진 신진대사 회복에도 도움이 됐지만 무엇보다 정신을 평온하게 유지하게 도움을 줬다.

그리고 나뿐 아니라 다른 여성도 나이가 들수록 운동하는 목적이 바뀐다는 걸 깨달았다. ‘몸매 유지‘라는 단순한 목적이 ‘정신건강 유지’로 바뀌었다. 뉴캐슬의 콘텐츠 매니저인 다니엘 모브레이(39)는 ”젊은 시절 운동을 하는 목적은 오로지 다이어트와 외모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은 내면을 위해서 한다.”

겟 스트롱, 겟 핏, 겟 해피: 라이프 매뉴얼 포 40+’의 저자인 스튜어트 로버츠는 ”많은 사람이 나이가 들면 무조건 운동하기 힘들어지고, 몸이 아프고, 고통을 더 느끼고, 건강이 나빠진다고 생각한다. 이걸 노화의 현상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데, 꼭 그래야 할까?”라고 반문했다. ”절대 아니다. 대신 좀 더 현명하게 운동해야 한다. 일주일에 한 번만 하면 되는 정말 느린 저항력 훈련을 하거나, 혹은 근육 골격의 힘과 균형을 향상시키고, 유연성을 증가시키며, 인지 기능을 향상시키는 요가를 할 수도 있다.”

″운동을 많이 하면 할수록 기분이 좋아지고 더 많이 하고 싶어질 거다. 다시 조깅이나 수영에 도전해 보라. 좋아하는 걸 찾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게 큰 의미가 있다.”

허프포스트는 여러 연령의 여성 독자에게 운동을 하는 이유와 의미를 들어보았다.

운동을 하는 이유는 다이어트보다 내면의 힘을 위해서다

피트니스 다양성 플랫폼인 ‘씨마이스트롱’의 저자, 저널리스트이자 설립자인 39세 푸르나 벨은 “불과 5년 전만 해도 다른 이유로 운동을 했다”고 말했다. ”이전에는 체중 감량이나 유지를 목적으로 운동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들수록 내 몸의 능력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아주 작은 성과라도 중요하고 의미 있다.”

벨의 목표는 몸의 근력과 힘을 키우는 거다. 벨은 그 목표를 향해 매년 노력 중이며, 새로운 목표를 이룰 때마다 단지 날씬해졌다는 칭찬을 듣거나 좀 더 작은 사이즈의 드레스를 입기 위해 운동할 때보다 더 큰 성취감을 느낀다. 그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여성이 참여하는 스포츠 종목이 계속 늘어나고 있고, 여성의 신체 형태와 능력이 더욱 다양해지는 걸 보는 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 나이가 들수록 깨닫는 건, 다른 사람들의 말만 듣고 그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거나 칭찬받기 위해 사는 건 정말....... 말도 안 된다.”

″그동안 잘못된 이유로 운동을 해왔다. 물론 그때도 운동을 즐기긴 했지만 지금 훨씬 더 힘을 느끼고 정신건강과 신체건강의 균형이 잡혔다. 현재 난 더 강하다.”

나이가 들수록 ‘건강한 삶을 위해’ 운동하는 여성

런던에서 변호사로 일하는 에이미 아민(36)은 ”운동을 생존 수단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운동이 꼭 헬스장에 가야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주 친구들과 자전거 여행을 떠났다.

예술작품 컨설팅 전문가 비니타 왈리와(48은) 최적의 몸을 유지하며 나이가 들어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아침마다 7분간 운동하고 45분 간 개를 산책시킨다. 70세에 온몸이 아프고 삐걱거리는 걸 원하지 않는다!”

그는 운동은 그다지 즐기지 않지만 개를 산책시키는 것은 ”매우, 매우 즐겁다”며 새로운 지역 친구들을 사귀는 데 좋고 갱년기 초기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묘지 주변을 걸으며 팟캐스트를 듣는다.

비니타 왈리와
비니타 왈리와

연극 제작자 알리키 채플(48)은 30대에는 비교적 체력이 좋았지만 40대에 들어서면서 좀 더 피곤함을 쉽게 느꼈다고 말했다. ”운동을 평생 싫어했지만 언덕을 오르기 위해 다른 이의 도움이 필요했을 때, 처음으로 헬스장에 가서 운동을 시작했다. 일주일에 다섯 번은 운동한다. 정말 운동이 좋아서가 아니라 20년이나 30년 후에도 언덕을 도움 없이 혼자 오르기 위해 꾸준히 운동한다.”

출산 후 ″아이를 낳고 내 몸을 더 자세히 보고 운동을 시작했다”

작기 및 프로듀서인 일레이너 터니(33세)는 아이를 낳고 운동을 시작했다. ”아이를 낳고 나니 내 몸이 새롭게 보였다.” 처음에는 육아와 운동을 병행하기 힘들었지만 아이가 15개월이 된 후로 그는 배드민턴과 달리기를 다시 시작했다.

어린 시절 체육시간을 싫어 했지만, 단지 즐거운 운동을 찾지 못했을 뿐이었다

엘스피스 블리클리
엘스피스 블리클리

어린 시절 학교 체육시간에 안 좋은 일을 경험한 기억도 오랫동안 운동을 싫어한 주요 이유일 수 있다. 수학 교사 엘스피스 블리클리(38)는 ”어린 시절 학교에서 운동을 못 해서 평판이 나빴다. 하지만 내가 정말 운동을 못 한 게 아니라 즐거운 운동을 찾지 못한 거였다. 한참 후에야 이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산악회를 가입하고 매일 사이클링을 탔다. 놀랍게도 즐거웠다!”고 덧붙였다. 그는 학교가 어린 학생들에게 더 다양한 운동을 소개하고 정말 사람마다 즐거운 운동을 찾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나는 에너지 넘치는 할머니가 되고 싶다” 그래서 50대 이상을 위한 운동을 시작했다

수잔 웨이크포드
수잔 웨이크포드

수잔 웨이크포드(64)는 몇 년 전 암에서 회복했다. 그는 현재 30대 때보다 더 건강하다고 느낀다. “30대 초에는 댄스와 에어로빅을 겸하는 운동 수업을 들었다. 일과 육아로부터 해방을 느낄 수 있었다. 이사를 가면 운동을 그만두고 암으로 아파서 오랫동안 운동을 못 했다.”

그는 60대 초반부터 다시 필라테스와 저강도 운동을 시작했다. 그가 시작한 운동은 50대 이상을 위해 고안된 운동이다. ”나는 에너지 넘치는 할머니가 되고 싶다.” 그는 세 자녀를 둔 엄마이자 손자를 둔 할머니다. 그는 주 3일 운동 수업을 듣는다. 하루에만 1만 4000 걸음을 걷고, 30층 계단을 오른 강도의 운동을 소화해낼 수 있다. ”그게 내겐 요즘 평범한 날들이다.”

40대 때 수영을 하면서 신체 고통이 줄었고 정신건강도 좋아졌다

피파 베스트
피파 베스트

피파 베스트(47)은 자연을 중요시하고 정신건강을 강조하는 ‘씨소울블레싱스’를 운영한다. 그는 행복함을 느끼려고 매일 수영한다. “20대 때 운동은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30대 중반에 엄마가 된 후 골반을 위한 운동을 했고 친구들과 줌바를 추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40대 때 찬물 수영에 빠졌다. 관절염, 그리고 폐경 증상에 큰 도움이 됐다. 이제 운동은 신체뿐 아니라 정신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

피파 베스트
피파 베스트

*허프포스트 영국판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