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영결식이 28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유족들과 전·현직 삼성 사장단 등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됐다.
영결식은 생전 이 회장과 약 40년간 함께 삼성에 몸담았던 이수빈 삼성경제연구소 회장의 약력 보고를 비롯해 고인의 추모 영상 시청, 헌화 등의 순서로 치러졌다.
영결식은 이수빈 회장의 약력 보고로 시작됐다. 이 회장은 1974년 한국반도체를 인수하여 반도체 산업의 초석을 다지고 신경영을 통해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킨 고인의 삶을 회고하다가 “영면에 드셨다”는 부분에서 목이 멘 듯 한동안 말을 잊지 못했다
고인과 고교 동창인 김필규 KPK 회장은 기업가로 성장하기 전 어린 시절의 이 회장의 호기심을 비롯해 반도체 산업에 진출하기 전 이병철 선대회장과의 일화 등을 회고했다.
그는 “승어부라고 아버지를 능가한다는 말이 있다. 이건희 회장보다 승어부한 인물을 본 적이 없다”며 창업주인 부친을 뛰어넘는 업적을 남겼다고 말했다. 아울러 “부친의 어깨너머로 배운 이 회장이 그랬듯 이재용 부회장도 새로운 역사를 쓰며 삼성을 더욱 탄탄하게 키워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결식은 30분 이상 진행돼 오전 8시 전후로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결식을 마친 직후에는 이 부회장을 비롯한 유족들과 삼성 사장단 등이 나눠탄 소형버스 3대가 차례대로 장례식장으로 이동했다.
소형 버스 1대에는 권오현 전 회장을 비롯해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 부회장, 윤부근 전 부회장, 이학수 전 부회장 등 이 회장을 근거리에서 보좌한 임직원을 비롯해 김기남 DS부문장 부회장, 정현호 사업지원TF장 사장 등이 함께 탔다.
운구 행렬은 병원을 빠져나와 곧바로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과 이태원동의 집무실인 승지원을 거쳐 반도체 공장이 있는 화성캠퍼스를 들른다. 장지는 수원 가족 선영으로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