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 중인 미군은 카불 공항에서 일어난 테러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에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은 ”테러범을 반드시 찾아서 제거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미국은 29일(현지시각) 카불 공항 테러를 일으킨 배후로 지목된 ISIS-K를 향해 무인기(드론)로 공습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 한 아프가니스탄 민간인 일가족 10명이 세상을 떠나는 일이 발생했다. CNN에 따르면 희생된 10명 중 7명은 어린아이들이었다. 미군 무인기가 카불 근처 한 거주지를 지나가던 테러범이 탄 차량을 공습한 영향이다.
미군은 테러범을 제거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그로 인한 2차 폭발이 일어났다. 이를 통해 아프간 민간인까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 폭발로 세상을 떠난 아프간 민간인 중 가장 어린아이는 겨우 두 살이었다. 이 외에도 세 살, 네 살, 아홉 살, 열 살 등 주로 어린아이들이 피해를 입었다.
이 가족의 친척들은 ”세상을 떠난 일가족은 평범한 가족이었다”고 CNN에 말했다. ”이들은 ISIS나 다른 단체와 아무 관련이 없다. 정말 평범한 가정이었다.”
희생자들의 친척은 30일(현지시각) 카불 병원에 머무르며 가족의 남은 신체 일부분을 장례식을 위해 구별해 관에 넣는 작업을 직접 해야 했다.
″미국이 망하길 바란다.” 숨진 가족의 한 친척이 내뱉은 말이다.
숨진 가족의 이웃에 따르면 ”모든 이웃들이 폭발 후 그 가족을 돕기 위해 나섰다. 물을 구해와 불을 껐지만, 이미 약 여섯 명의 사람이 숨진 걸 봤다. 아이들의 아버지와 어린이들이 숨진 걸 봤다. 그들의 신체는 여기저기 찢겨 있었다.”
美 합동참모본부의 윌리엄 테일러 육군 소장은 30일(현지시각)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사실을 알고 있다.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美 국방부 대변인 존 F. 커비는 ”미국은 민간인 사상자의 피해를 막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 사건을 조사 중이다. 만약 미국이 무고한 생명을 앗아갔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다면, 우리도 그 사실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다. 아무도 그런 일을 바라지 않는다.”
″분명한 건 우리는 해야 할 일이 있었다. 아프가니스탄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미군, 그리고 그 주변과 그 안에 있는 민간인들에게 매우 실제적이고 구체적이며 임박한 위협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 작전을 수행해야 했다.”
한편, 31일(현지시각) 미군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안정윤 에디터: jungyoon.ahn@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