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2021년 10월 13일 15시 39분 KST | 업데이트됨 2021년 10월 13일 15시 47분 KST

"봉쥬르" 필사적으로 마지막까지 반려동물과 함께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하려는 소녀를 도운 프랑스 대사관 직원의 따뜻한 손길 (사진+영상)

소녀가 키우던 새의 종류는 ‘사람의 목소리를 흉내 내는’ 찌르레기였다.

Anadolu Agency via Getty Images
자료사진

탈레반이 점령한 아프가니스탄 카불을 아슬아슬하게 탈출한 아프간 소녀와 한 프랑스 대사관 직원의 사연이 화제다. 

아랍 에미리트 연합 (UAE) 주재 프랑스 대사관의 자비에르 샤텔 대사는 5일 ”꼭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샤텔은 아랍에미리트의 알 다프라 공군 기지에서  아프간 대피 작전을 돕고 있었다. 그때 그는 카불을 가까스로 탈출해 프랑스로 건너가기 위해 공군 기지에 도착한 한 아프간 소녀를 만났다. 그 소녀에게는 일반적이지 않은 동행이 있었다.

알리아라는 소녀는 집에서 키우던 소중한 새를 도저히 두고 올 수 없어 함께 데려온 것이다. 이 소녀는 카불 공항에서 힘들게 새와 함께 비행기를 타고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알 다프라 공군 기지에 도착하자마자 문제가 생겼다.

 

GIUSEPPE CACACE via Getty Images
소녀가 맡긴 새

 

프랑스로 건너가기 위해서는 비행기를 갈아타야 하는 데, 알리아의 새는 위생상의 문제로 공군 기지에서 프랑스로 가는 비행기에 태울 수 없었다. 결국 소녀는 말없이 계속 눈물을 흘렸다. 

이 모습을 샤텔이 발견했다. 샤텔은 위기 속에서도 새를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지키려는 소녀의 마음에 감동받았다. 그는 ”비행기에 새를 데려갈 수는 없지만, 대신 내가 프랑스인 거주 지역에서 새를 안전하게 돌봐주겠다”고 약속했다. 

″나중에 언제든지 다시 방문해서 이 새를 보러 오거나 데려가도 좋다.”

소녀는 샤텔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전하며 새를 맡겼다. 소녀가 안전하게 프랑스로 탈출한 후, 샤텔은 약속을 지켰다. 이 새의 이름은 ‘주지’였다. 새의 종류는 ‘사람의 목소리를 흉내 내는’ 찌르레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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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사와 새 '주지'

다행히 새는 건강했다. 샤텔은 이 새를 프랑스인 거주 지역으로 안전하게 데려와 먹이를 주고 보살폈다. 샤텔은 ”이 작은 새는 카불 공항에서 살아남을 정도로 용맹하다”고 말하며 영상을 공개했다.  

 ‘주지’는 낯선 환경에 곧 적응했다. 샤텔은 ”주지를 위해 좋은 새장도 구입했다. 지금 비둘기 여자친구도 생겼다. 비둘기는 매일 주지를 보러 날아온다”고 말했다.  

Xavier Chatel_twitter
샤텔이 돌보고 있는 새

 

다른 샤텔과 함께 일하는 다른 프랑스인들도 주지를 정성껏 돌봤다. 그리고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한 프랑스인 거주지의 여성 매니저가 주지에게 ‘봉쥬르‘라는 프랑스식 인사를 가르쳤다. ‘봉쥬르‘는 ‘안녕’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이 새는 그 말을 배워 곧 따라 하기 시작했다. 아래 영상에서 확인해 보자. 

 

게다가 알리아는 무사히 프랑스 파리에 도착해 트위터를 통해 이 새의 소식을 확인했다. 샤텔은 ”알리아, 당신의 새는 프랑스 대사관의 마스코트가 됐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당신에게 직접 이 새를 데려다주겠다”고 약속했다. 

 

 

 

 

 

*허프포스트 일본판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