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게 진짜 아프간 전통 여성의 모습"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이 탈레반에 시위하며 진짜 아프간 전통 복장을 선보였다 (사진)

아프간 여성의 전통 복장은 화려한 색과 패턴이 특징이다.

탈레반이 요구하는 아프간 여성 복장 
탈레반이 요구하는 아프간 여성 복장  ⓒGETTY IMAGES

전 세계 아프간 여성들이 탈레반의 ’검은색 히잡(이슬람 여성들이 머리와 상반신을 가리기 위해 쓰는 복장) 요구에 항의하고 있다. 탈레반의 주장과 달리 원래 아프간 여성의 전통 복장은 화려한 색과 패턴이 특징이다. 

아프간 여성들은 화려한 전통 아프간 옷을 입고 소셜미디어에 ”이게 진짜 아프간 여성의 옷이다”라며 글을 올리는 운동을 하고 있다.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에 재집권하면서 그들은 교육 시설 내 남녀를 철저히 분리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모든 여학생 및 여자 교사와 직원들은 탈레반이 지정한 ‘검은색 히잡’을 필수로 착용해야 한다. 탈레반은 샤리아 법에 따라 이러한 차별 규정이 옳다고 믿는다.

CNN에 따르면 아메리칸 대학의 전 교수인 바하르 잘랄리는 ‘진짜 아프간 여성 전통 복장’이라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그는 화려한 전통 복장을 입고 트위터에 사진을 올렸다. 다른 아프간 여성들도 그를 따라서 색색의 아프간 전통 복장을 입고 사진을 올리는 운동을 시작했다. 

잘랄리는 ”아프가니스탄 역사상 그 어떤 여성도 아래 사진처럼 옷을 입은 적이 없다. 탈레반이 요구하는 여성 복장은 매우 낯선 문화다”라고 말했다.  

 

″바로 아래가 전통적인 아프간 여성 복장이다.”

DW뉴스에서 일하는 또 다른 아프간 여성 와스랏 하스랏-나지미도 아프간 전통 복장을 입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이게 진짜 아프가니스탄의 문화다. 아프간 여성들은 원래 이렇게 옷을 입는다.” 

 

영국 BBC의 기자이자 아프간 출신 사나 사피도 동참했다. ”아프간 전통 복장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입은 상태다.” 사피의 말이다.

그는 초록, 빨강, 파랑 등 다양한 색이 섞이고 무늬가 매우 화려한 아프간 전통 복장을 입은 사진을 공개했다. 

 

또 다른 아프간 출신 BBC 기자 소다바 하이데어도 화려한 아프간 전통 복장을 입은 모습을 선보였다.

”아프간 전통 복장이다. 원래 아프가니스탄은 화려한 색을 사랑한다. 아프가니스탄의 음식부터 깃발까지 모두 여러 색이 들어가 화려하다.”  

 

″이게 진짜 아프간 여성의 전통적인 모습이다.”

아프가니스탄 출신인 영국의 정치인 페이마나 아사드는 이렇게 말했다. ”탈레반이 여성에게 입으라고 억지로 요구하는 저 검은색 복장은 절대 아프간 전통 의상이 아니다.”

 

탈레반을 피해 아프간 수도 카불을 탈출한 가수이자 활동가인 셰키바 테이모리는 CNN에 ”탈레반 집권 이전에도 전통 의상인 히잡을 쓴 아프간 여성이 있었다. 하지만 정부가 쓰라고 해서 쓴 게 아니라 그 여성의 가족의 결정에 따른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에 오기 전 아프간 여성들은 전통적으로 화려한 옷을 입었다. ” 

탈레반은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아프가니스탄을 통치했다. 이후 미국의 개입으로 탈레반은 힘을 잃었다. 하지만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면서 20년 만에 탈레반을 다시 아프가니스탄에 재집권했다.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에 집권하는 동안 여성을 ‘2류 시민’으로 불렀다. 과거 탈레반의 샤리아 율법에 따라 아프간 여성은 교육을 받지도 못하고 남성 가족 없이는 외출조차 허락받지 못했다.

20년 만에 아프간 여성은 또다시 권리를 빼앗기고 자유를 잃을 위기에 놓여있다. 

 

 

 

 

 

안정윤 에디터:  jungyoon.ahn@huffpost.kr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여성 #글로벌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전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