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 빠진 엄마가 딸을 사탄으로 취급하면, 딸은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18일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한 30세 액션 배우 박지아씨는 ”어릴 때부터 엄마가 여러 종교를 믿으셨다”라며 모친과의 연을 끊어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성당 → 무속인 → 절 → 교회
한 영화에서 배우 전지현의 대역을 맡기도 했던 지아씨의 모친이 처음 다녔던 곳은 성당이다. 그후 동네의 무속인에게 빠져들었고, 지아씨의 모친은 아예 무속인의 집에서 살면서 무속인의 자녀들을 키워주기까지 했다. 그렇게 흘러간 시간이 4년. 모친이 무속인과의 관계를 끊게 된 것은 무속인을 위해 보증을 서주었다가 무속인이 잠적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날린 돈은 2억원.
하지만 모친은 이후 또다시 절에 빠져들었다. 모친은 절에서 청소, 식사 등 여러 일을 도맡아 했고 그렇게 2년 정도가 흘렀을 무렵 다시 모친의 절 생활이 마무리됐다. 지아씨는 ”원래 절에서 굿을 하는지 모르겠는데, 제가 알기로는 굿 비용을 내고 굿을 하러 다음날 절에 찾아갔는데 절에 있었던 스님들이 다 사라졌다더라”며 ”그때 날린 돈은 2000만원 정도 된다”고 한숨을 쉬었다.
그후 모친이 빠진 곳은 교회. 지아씨는 ”처음에는 일요일에만 가시더니 이제는 주 5~6일을 가시고 무급으로 식사, 청소 등을 맡아서 하신다. 연세도 있고 편찮으신 곳도 많은데 수중에 있는 현금은 모두 가져다준다”라며 최근 부모님 댁에 갔다가 충격을 받은 사건이 있었다고 관련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지아씨는 ”집에 교회 지인도 오셨길래 인사를 드렸더니 그분이 저보고 갑자기 나가라고 하는 거다. 황당해서 제가 왜 나가냐고 했더니, 갑자기 그분이 ‘애 교육을 잘못시켰다. 저런 사탄을 키웠다’고 하시더라”라며 ”저에게 충격이었던 것은 그말을 듣고도 가만히 있었던 엄마의 모습”이라고 눈물을 지었다.
지아씨는 ”그분과 있을 때는 엄마가 저를 나쁜 사람 보듯이 째려 본다. 그리고 그분이 간 후에는 서서히 눈빛이 변해서 다시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온다”라며 ”그 날 이후 엄마가 저한테 ‘괴물을 키웠다’는 등 이상한 소리를 담은 장문의 문자도 보내신다”고 털어놓았다.
지아씨는 ‘교회 문제로 잘못한 게 있느냐’는 질문에 ”엄마가 교회에 같이 가길 원했는데 한번만 가고 안 갔다. 그리고 저한테 (사탄 이야기를 했던) 지인과 개인적으로 연락을 하면서 지내라고 했는데, 딱히 연락할 필요 없다고 생각해서 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답했다.
서장훈은 지아씨의 모친이 어린 시절을 불우하게 보내고 결혼해서도 남편과 사이가 좋지 않았으며 현재의 가족들이 모친을 모두 포기한 것을 지목하며 ”답답하고 누구랑 이야기하고 싶을 때 어딜 나갔는데 자기를 너무 잘 이해해준다고 생각한 사람을 만난 것 같다. 그래서 그렇게 그 사람들을 의지하게 된 것 같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서장훈은 ”그래서 너희 어머니가 거기에 푹 빠지게 되신 것 같은데, 가족마저 다 포기하면 너희 엄마는 어떡하느냐”고 물었고, 이수근 역시 ”엄마한테 화가 난 이야기만 할 뿐이지 정작 엄마를 위해 한 노력은 없는 것 같다”며 모친을 위해 가족들이 일단 노력을 해보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조언했다.
곽상아 : sanga.kwak@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