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5년 데뷔해 400편 넘는 영화에 출연하며 감초 연기로 유명했던 원로 배우 남포동이 10년째 모텔에서 지내는 근황을 공개했다.
21일 유튜브 ‘근황올림픽’에 출연한 남포동은 ”난 원래 촬영을 다녔기 때문에 집보다 밖에서 자는 게 편하고 익숙하다”라며 현재 경남의 한 모텔에서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남포동은 모텔 생활에 대해 ”전기세, 수도세 등등을 내느니 차라리 한달에 40만원을 내고 여기에 사는 게 낫다”라며 ”시스템이 다 돼있어서 혼자 생활하기에 참 좋고, 편리하다”라고 설명했다.
오랜 배우 생활로 큰 돈을 벌었던 남포동은 ‘수십억을 날렸다는 얘기가 있더라’는 말에 ”밤 업소까지 했으니 돈은 많았다”라며 ”마이크 한번 잡으면 출연료 대신 땅을 받기도 했었는데, 그 돈이 지금은 전부 다 어디 갔을까”라고 회한을 털어놓기도 했다.
남포동의 인생이 극적으로 변한 시기는 2000년도. 당시 남포동의 사업이 부도나면서 전 재산을 날리고 가정이 깨졌으며, 이후 남포동은 간암에 걸리는 힘든 상황을 맞이했다.
당시에 대해 남포동은 ”간암 선고를 딱 받았는데 ‘도저히 이건 안 되겠다’ 싶더라. 그래서 필리핀에는 작은 섬이 많으니까 거기 가서 일생을 그냥 끝내려고 했었다”라며 ”가진 게 아무것도 없었던 데다가 간이식을 받기 힘든 상황이었기 때문”이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나 다행히 막냇동생으로부터 간을 이식받을 수 있었다는 남포동은 ”이제는 덤으로 산다는 마음이다. 간암 말기였는데 지금 살아있는 것만 해도 고맙다”라며 ”그런 걸 몇번 느끼고 나니까 사람이 이 세상을 떠나는 것에 대해 큰 생각이 없어졌다”고 솔직한 마음을 밝혔다.
남포동은 비록 모텔 생활을 하고 있으나 ”먹고 사는 데 지장은 없다. 국가에서 나이가 많다고 지원금도 준다”라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씨름 영화 한편을 제대로 찍어보고 싶은 게 나의 꿈”이라고 소망을 전했다.
남포동은 1965년 영화 ‘나도 연애할 수 있다‘로 데뷔해 ‘뒤돌아 보지마라‘, ‘꼭지딴‘, ‘시라소니‘, ‘투캅스 2’ 등에서 감초 연기로 인기를 끌었다.
곽상아 : sanga.kwak@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