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배우조합(SAG-AFTRA)이 매년 아카데미시상식(오스카상)을 주관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이하 아카데미)의 갑질 행태에 대해 공식 항의했다.
미국 배우조합은 14일(현지시각) 공식 성명을 통해 ”아카데미가 조합원들에게 아카데미시상식 외에 다른 시상식에 시상자로 참석하지 말라며 이례적이고 부당한 압력을 가했다는 보고를 여러 차례 접수했다”고 밝혔다.
조합은 이어 ”시상식 시즌은 배우들이 자신의 업적을 인정받는 굉장히 특별한 기간”이라며 ”배우들은 어떤 시상식이든 자유롭게 참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조합은 아카데미의 압박이 ”얼토당토않고 부적절하다”라며 ”아카데미가 이 부적절한 행위를 중단하기를 촉구한다”라고 강조했다.
아카데미는 이미 시상식 주최에 큰 난항을 겪고 있었다. 지난해 시상식이 역대 최저 시청률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사회자로 선정됐던 배우 케빈 하트가 과거 성소수자 혐오 발언을 한 사실이 드러나 중도 하차한 바 있다.
이에 아카데미는 사회자 대신 유명 배우 여럿을 시상자로 세울 예정이었으나 배우들 대다수가 가입한 미국배우조합이 항의에 나선 만큼 섭외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아카데미 측은 미국 배우조합의 성명에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2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돌비 극장에서 개최된다.
김태우 에디터: taewoo.kim@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