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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시상식이 결국 30년 만에 처음으로 사회자 없이 진행된다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 김태우
  • 입력 2019.01.11 14:05
  • 수정 2019.02.06 12:43

* 업데이트: 2019년 2월 6일 오후 12시 29분 (기사 내용 보강)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주관하는 아카데미시상식(오스카상)이 올해는 사회자 없이 진행된다. 무려 3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앞서 사회자로 선정됐던 배우 케빈 하트는 과거 성소수자 혐오 발언을 한 사실이 드러나 자진 하차한 바 있다. 아카데미 측은 그를 대체할 셀러브리티를 물색했지만 시상식이 임박한 탓에 적절한 인물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John Lamparski via Getty Images

버라이어티는 지난달 10일(현지시각)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한 명의 사회자를 선정하는 대신 유명 배우들로 이루어진 시상자들을 무대에 올릴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ABC엔터테인먼트와 아카데미 측 대변인은 5일 ABC뉴스에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사회자를 찾아볼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캐리 버크 ABC엔터테인먼트 회장도 할리우드 리포터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시상식에는 사회자를 세우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버크 회장은 이어 사회자가 없으면 시상식 러닝타임을 3시간으로 줄일 수 있다며 ”시상자와 배우들이 시상식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아카데미 시상식은 무려 3시간 53분 동안 진행됐다. 

아카데미 시상식이 사회자 없이 진행되는 건 올해가 처음이 아니다. 1939년 열린 제11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시작으로 오스카상은 이미 여러 차례 사회자 없이 진행된 바 있다. 그중에서도 유독 화제가 됐던 건 1989년 열린 제61회 아카데미 시상식이었다. 

당시 연출을 맡은 앨런 카 감독은 제41~43회 시상식과 마찬가지로 공식 사회자 대신 여러 할리우드 스타로 이루어진 ”오스카의 친구들”(Friends of Oscar)에게 ‘집단 진행’을 맡겼다. 그는 사회자가 연설하는 오프닝 모놀로그 대신 무려 11분간 이어진 뮤지컬 무대를 선보이기로 했다. 주인공은 한 해 전 성관계 영상 유출로 스캔들에 휘말렸던 배우 로브 로우였다. 

이 오프닝 무대 때문에 제61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역대 최악의 오스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또한 시상식 이튿날, 줄리 앤드류스 등 할리우드 유명인사 17명이 ”올해 오스카 시상식은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는 물론이고 영화계 전체를 수치스럽게 했다”라는 내용의 공개서한에 서명하기도 했다. 

한편,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2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돌비 극장에서 열린다.

 

 

김태우 에디터: taewoo.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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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스카 #아카데미시상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