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퇴임 후 두 번째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야스쿠니 신사는 제2차 세계대전의 A급 전범들과 전몰자들이 합사된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다.
NHK 등은 19일 아베 전 총리가 도쿄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해 참배했다고 전했다. 전 총리는 참배 후 ”영령께 존경과 숭배의 마음을 바쳤다”고 설명했다.
총리를 사임한 직후인 지난달 19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고 트위터에 이를 알린 지 한 달 만에 또 신사에 간 것이다.
제2차 아베 정권 출범 1년 후인 2013년 12월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아베 전 총리는 재임 기간 줄곧 공물을 봉납했지만 직접 신사를 방문하지는 않았다.
특히 일본의 제2차 세계대전 패전일인 8월15일(일본에서는 ‘종전의 날’이라 부름)에는 자민당 총재로서 사비로 헌금을 하기도 했다.
카토 카츠노부 관방장관은 이날 아베 전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개인의 종교의 자유”라며 ”정부가 개입할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스가 요시히데 새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의 올해 가을 제사 첫날인 17일 공물을 보내기도 했다.
정부는 아베 전 총리 퇴임 후 첫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스가 총리의 공물 봉납이 이어지자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의 정부 및 의회 지도자들이 또다시 공물을 봉납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는 취지의 논평을 냈다. 이번 참배에는 아직 반응을 내지 않고 있다.
라효진 에디터 hyojin.ra@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