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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풀리기 시작한 '아베노마스크'에 일본인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차라리 부직포 마스크 2장"을 달라는 원성이 자자하다.

  • 라효진
  • 입력 2020.04.21 14:14
  • 수정 2020.04.21 14:51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 대책으로 가구당 2매씩 배포한 천 마스크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 대책으로 가구당 2매씩 배포한 천 마스크 ⓒ트위터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대책으로 내놓은 이른바 ‘아베노마스크’에 대한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마스크 수급 부족 문제로 수회 세탁이 가능한 천 마스크를 배포했는데, 한 번 빨면 줄어들거나 너덜너덜해진다는 것이다.

포스트세븐은 최근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전국 모든 가구를 대상으로 ‘천 마스크 2매 배포‘를 시작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빨면 반복 사용 가능‘이라는 ‘아베노마스크’의 선전 문구를 그대로 믿지 말라고 지적했다.

일본 전역에서 가장 먼저 ‘아베노마스크‘를 공급받은 칸사이 지방 한 요양시설에서는 매체에 ”실제로 사용하려고 하면 작다. 턱을 가리면 코가 나오고, 코를 가리면 턱이 나와 버린다”며 ”전혀 답답함이 없었기 때문에, ‘이렇게 통기성이 좋으면 감염 방지 효과가 있는 걸까’라고 불안해하는 직원도 있었다. 현장에서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 중론이었다”고 말했다.

그래도 모처럼 배포된 마스크라 어떻게든 활용하려고 했지만, 이 시설이 더욱 놀란 것은 마스크를 빤 후였다. 시설의 센터장 A씨는 ”여러 곳에서 권장하는 것처럼 세제를 넣은 그릇에 마스크를 담근 후 수돗물로 씻어서 건조했다”면서 ”주물러 씻는 등 난폭하게 빨지 않았는데 한 번 씻은 것만으로도 구겨지고 줄어들었다. 이런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으면 의료 현장은 물론이고 부끄러워서 외출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포스트세븐은 새 ‘아베노마스크‘(위 링크 오른쪽)와 이 시설에서 2회 세탁한 ‘아베노마스크’를 비교한 사진도 함께 게재했다. 세탁한 쪽이 현저히 줄어들어 있다.

A씨는 ”아베 씨는 도대체 어떤 세탁방법으로 ‘재사용’하는 거죠?”라고 고개를 갸웃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실제로 이 마스크를 받은 일본인들의 반응도 싸늘하다. 마스크가 줄어드는 것은 물론, 올이 풀리고 변색되는 등 너덜너덜해졌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 대책으로 가구당 2매씩 배포한 천 마스크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 대책으로 가구당 2매씩 배포한 천 마스크 ⓒ트위터

″지난 주말, 저희집에 도착한 혈세 마스크입니다만, 저도 모르는 사이에 90세 어머니가 착용하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후생노동성의 동영상을 보면서 세탁 후 소중히 말렸습니다만, 보시다시피 한쪽이 잘려진 상태라서 실풀림이 심합니다! 이런 퀄리티, 팔수 있는 물건이 아니네요”

″당당하게도 ‘세탁하면 수축한다’고 적혀 있다. 재사용해도 품질에 문제가 없다니, 먼저 빨 때마다 줄어드는 것이 문제겠지. 이 마스크 만든 업체는 필시 (돈 깨나) 벌었을 거다”

″‘아베노마스크’가 도착했지만 마감 처리가 돼 있지 않아서 한 번 세탁한 것만으로도 너덜너덜해졌고, 너무 두꺼워서 얼굴에 착 달라붙지 않고, 와이어도 들어있지 않아 틈새투성이고, 안에 필터가 들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솜을 겹쳐서 꿰맨 것 같고. 뭐랄까 볼품없는 느낌”

″‘아베노마스크’, 세탁해서 계속 사용하려니 5mm 정도 줄었다. 아이들이 애용중”

″업무상 이번달 초에 다른 분들보다 먼저 받은 ‘아베노마스크’와 같은 것으로 생각되는 천 마스크. 처음부터 작은 편이었지만 한 번 세탁하면 더욱 이렇게. 아래가 보통 사이즈의 일회용 종이(부직포) 마스크입니다. 이 정도라면 종이 마스크 2개가 더 좋아”

 

세탁 후 수축 문제 뿐 아니라 위생 문제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중이다. NHK는 21일 ”전 세대 배포에 앞서 임산부에게 배부된 일부 천 마스크에 이물질이 발견됐다”면서 변색이나 이물질 발견 등의 보고가 총 6700여건에 이른다고 알렸다. 일본 정부가 천 마스크 제조업체를 밝히고 있지 않는 탓에 유착 논란까지 일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집 작은 애가 초등학교에서 받아온 ‘아베노마스크’. 정말로 머리카락이 들어 있었습니다.”

″이것이 ‘아베노마스크‘의 위생 인식. 홋카이도에 있는 학교가 받은 ‘아베노마스크’ 속에 이물질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어린이들에게 배포하기 전에 선생님들이 전수 검사한 결과, 무려 4분의1이 ‘아웃’이었다고 합니다. 이런 불량품을 전 국민에게 보내 버리는 것입니까?”

″(‘아베노마스크‘가 도착할)우체통에 ‘마스크는 필요한 쪽으로 보내 주세요‘라고 부탁 편지를 붙이고 받지 않을 생각이었지만, 예상 외로 초등학교로에서 ‘아베노마스크’를 받았다. 게다가, 이물질 덤 포함...”

 

일본 정부는 ‘아베노마스크’가 이름을 공개하지 않은 국내 4개 업체에서 만들어졌다고 했지만, 불량품 신고가 늘어나자 ”일본 기업들이 동남아와 중국 공장에 발주해 생산된 것”이라고 해명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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