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3일, 제주의 한 학교에서는 교문을 닫기 3분 전 시험을 포기하겠다는 학생이 나와 소동이 빚어졌다.
이 학생은 신분증을 안 갖고 온 사실을 알고 당황해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교문 앞까지 빠져나왔다. 교문 문이 닫히기 3분 전의 일이었다. 수능 감독관들은 이 사실을 알고 뛰어나와 학생을 붙잡았다.
선생님들은 다른 방법으로도 신분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학생을 다독였고 시험장 안으로 수험생을 인솔했다.
서귀포에 사는 또 다른 수험생은 새벽 일찍이 출발했는데도 시험장에 도착하지 못할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이 학생은 오전 6시 34분쯤 제주시로 넘어가는 버스를 놓쳤다.
학생은 긴급히 112로 신고를 했으며, 제주지방경찰청과 제주자치경찰단이 공조해 학생을 태운 부모 차량을 에스코트했다. 덕분에 이 학생은 1시간 거리에 있는 남녕고등학교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한편 3일 코로나19로 2주간 미뤄진 2021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지고 있다.
학교 앞 시끌벅적한 응원 물결은 없었지만, 고사장을 향하는 수험생들 사이에서 감도는 긴장감은 여전했다. 수험생을 보낸 뒤에도 교문 앞에 서서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하는 학부모의 애타는 심정도 그대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