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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신규로 등기를 한 소규모 신생업체" 윤석열 대통령 집무실 리모델링 맡은 업체엔 이상한 점이 있다

서울 용산과 포천공구유통단지는 53km 떨어져 있다.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 ⓒ뉴스1

9일 오후 경기 포천시 포천공구유통단지 안 1층에 자리한 ‘다누림건설’ 사무실 문고리에는 신문 2부와 카드이용대금 고지서 등의 우편물이 꽂혀 있었다. 불 꺼진 사무실 안에는 책상과 의자 대여섯개, 냉장고, 인쇄기 등 집기들이 보였다.

다누림 건설 외부.
다누림 건설 외부. ⓒ한겨레

이곳은 지난해 말 신규로 등기를 한 소규모 신생업체임에도 윤석열 대통령이 근무할 집무실 리모델링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맡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된 업체의 사무실이다. 법인 등기 등을 보면 다누림건설은 지난해 말 설립된 업체로, 지난 7일 대통령 비서실과 6억8천여만원 규모의 ‘청사내 사무공간 환경개선’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대한전문건설협회를 보면 다누림건설의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평가액은 3억7314만원, 기술능력평가액은 2억5314만원이다. 전체 임직원 수는 파악되지 않지만 임직원 가운데 기능사·기능장 등 기술자격을 갖춘 인원은 2명이다. 보안이 중요한 대통령실 집무실의 공사를 작은 업체에 맡기는 것이 적절하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논란이 되자 대통령실은 해당 업체가 청사 3∼8층의 각 사무실을 연결하는 간유리(불투명유리) 설치 작업을 맡았다고 밝혔다. 지난 8일 대통령실 관계자는 “워낙 급하게 진행하고, 공사기간이 짧았기 때문에 수의계약을 안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 용산의 대통령 집무실과 거리가 먼 곳에 위치한 이 업체와 계약한 이유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다누림건설은 지난해 말에 이 단지에 입주했다. 사무실 외관만 봤을 때는 아파트나 주택의 리모델링, 인테리어를 하는 업체와 비슷했다. 같은 동에 입주한 업체 관계자들도 ‘어쩌다 마주치면 서로 인사만 하는 사이’라며 다누림건설과 사무실 직원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1층 상가에 사무실을 임차하고 있는 ㄱ(65)씨는 “종종 남자 사장이 내 사무실로 와서 과자와 커피를 마시고 간다”면서도 “한달에 2∼3번 올까 말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지난주에 마지막으로 봤던 것 같다. 이번주에는 보지 못했다”고 했다. <한겨레>는 해당 업체 대표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

 

한겨레 서혜미 기자: h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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