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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사실 부인한 구미 3세 여아의 친모가 거짓말 탐지기 '핵심 질문' 검사 결과 '거짓 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피의자가 부적절한 관계로 임신한 뒤 임신과 출산 사실을 숨겨왔다고 보고 있다.

  • 이소윤
  • 입력 2021.03.15 19:03
  • 수정 2021.03.15 19:26
경북 구미서 숨진 3살 여아의 외할머니로 알려졌지만 DNA검사 결과 친모로 밝혀진 A씨가 11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구속 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대구지법 김천지원에 들어서고 있다.
경북 구미서 숨진 3살 여아의 외할머니로 알려졌지만 DNA검사 결과 친모로 밝혀진 A씨가 11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구속 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대구지법 김천지원에 들어서고 있다. ⓒ뉴스1

구미 3세 여아 사망사건의 ‘친모’로 확인된 외할머니 A씨(49)의 심리생리 검사(거짓말 탐지기 검사)결과 핵심 질문에 거짓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경북경찰청 거짓말탐지 부서는 A씨를 상대로 심리생리 검사(거짓말 탐지 검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이 검사에서 A씨에게 5개 안팎의 질문을 했다. 일부 질문에는 횡설수설해 ‘판단 유보’ 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가장 관심을 끄는 핵심 질문에는 ‘거짓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거짓반응이 나온 핵심 질문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다만 복수의 관계자들은 ‘아기를 낳은 적이 있냐’는 질문에 대한 반응이었을 것으로 추측했다. 

이와 관련 계명대 경찰행정학과에서 범죄심리학을 강의하는 김중곤 교수(42)는 “A씨는 현실이 자기가 생각하는 것보다 너무나 다르게 돌아가니까 감당하지 못하고 심리적 방어기제 중 ‘부인’이 작동해 스스로 고통스러운 현실을 부정하려고 하는 심리 상태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조사와 면담을 통해야 알 수 있는 조심스러운 상황이지만 진짜 거짓말을 하면 호흡이 빨라지고 맥박이 뛰며 혈압이 올라가는 등 생리적인 현상이 감지되는데 마음을 조종한다고 해도 인위적으로 다 컨트롤할 수는 없다”며 “하지만 소위 ‘간이 큰사람’들은 이러한 신체적 반응 자체가 적게 나오는 경우도 있어 판단 유보로 나올 경우도 더러 있다”고 덧붙였다.

MBC '실화탐사대'가 방송·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구미 3세 아이 사진
MBC '실화탐사대'가 방송·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구미 3세 아이 사진 ⓒMBC

 

구미 빈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된 3세 아이

앞서 지난달 10일 오후 3시쯤 구미시 상모사곡동 한 빌라에서 3세 여아가 숨져 있는 것을 A씨가 발견했다. 당시만 해도 A씨는 숨진 여아의 외할머니인 것으로 알려졌었다.

숨진 3세 여아의 유전자(DNA) 검사 결과, 당초 엄마로 알려진 A씨의 딸 B씨(22)의 아이가 아니라, 외할머니인 A씨의 친딸로 드러나면서 충격을 줬다. A씨는 지난 11일 구속됐다.

유전자 감식 결과는 숨진 아기가 A씨의 친자임을 입증하고 있지만, A씨는 “나는 아이를 낳은 적이 없다. 딸(B씨)이 낳은 아기가 맞다”며 출산 자체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A씨가 출산 자체를 완강히 부인하면서 수사가 교착상태에 빠지자 경찰은 지난 13일 3명의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A씨의 심경 변화를 살펴보고 있다.

경찰은 부적절한 관계로 임신해 임신 사실을 숨겨왔던 A씨가 딸이 비슷한 시기에 아기를 낳자 딸이 낳은 아기와 자신이 낳은 아기를 바꿔치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경찰은 딸 B씨가 낳은 아이의 출산 기록이 있고 출생 신고가 돼 있지만, A씨의 출산 기록과 출생 신고는 없는 점에 주목하고 구미시와 공조해 민간 산파와 위탁모를 수소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민간 산파와 위탁모 등은 아이의 사망 사건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으니 적극적인 신고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뉴스1/허프포스트코리아 huffpost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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