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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29일 13시 56분 KST

대입 수시용 '스펙'되는 논문·발명보고서를 대필한 입시컨설팅 학원 관계자와 입상 학생이 검거됐다

실제로 이 대필 작품으로 수상을 하기도 했다.

서울지방경찰청/뉴스1
학원 관계자와 학무모 대화내용

대학교 수시입학을 위해 각종 지방자치단체·학교에서 개최하는 대회의 보고서를 대신 작성해준 서울의 한 학원 원장이 경찰에 붙잡혔다. 학원 관계자들과 이를 받아 입상한 학생들 수십명도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29일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고등학생 대상으로 개최하는 각종 대회에 논문·발명보고서 등의 제출물을 대신 작성해 준 입시컨설팅 학원 관계자 18명과 이를 대회에 제출해 입상한 학생 60명 등 78명을 입건했다.

경찰은 혐의가 가장 중한 학원장 A씨(40대)를 공정한 대회 심사 업무를 방해한 혐의(업무방해·위계공무집행방해)로 16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15년 하반기부터 입시컨설팅 전문학원을 운영하면서 입시설명회와 인터넷 광고를 통해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대학에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을 모집했다.

A씨는 학생별로 강사를 지정했고 강사에게 각종 대회에 낼 보고서 등을 대신 작성하게 했다. 일부 강사들은 프리랜서 형태로 학원 측의 의뢰를 받았으며, 전문직 종사자나 대학원생 등도 포함돼 있었다. 

경찰이 확보한 카카오톡 대화 내역에 따르면 학원 관계자와 학부모들은 사전에 논문작성 대필 요구를 하고 구체적으로 파일을 수정하게 하는 등 공모한 정황이 드러났다. 

다음은 대화 내역 일부다.

학부모 D : 안녕하세요? 000 엄마입니다. 4/20일이 우수독후감 공모전 마감일이라 문자 드려요. 전에 독후감 형식 메일로 보내드렸는데 다시 한번 확인 부탁드립니다~^^ 

학원 관계자 : 네 혹시 OO이가 쓰고싶은 책은 있는지요. 다른 의견 없으시면 0000이란 책으로 할까 합니다. 

학원 관계자 : 어머님 안녕하세요. 어머님 이메일로 000 우수독후감 초안 발송되었으니 확인해주세요~

학부모 D : 넵~~ 00이 오는대로 읽어보라고 문자하겠습니다. 이대로 진행하시면 될 것 같아요. 

학원 관계자 : 네 00이가 꼼꼼하게 읽어보고~ 말투 등 수정해서 낼 수 있도록 지도 부탁드립니다.

(2018년 4월)

강사들의 대필 보고서 등을 받은 학생들은 자신이 창작한 것처럼 대회 주최 측에 제출했고 입상 하기도 했다. 

범행이 이뤄진 2017년 6월부터 2019년 7월까지 학생들은 출품작을 건네받은 대가로 작품당 100만~560만원을 학원에 지급했다.

경찰 관계자는 “대회 입상 결과는 학교 생활기록부에서 확인했다”며 수사 결과를 대회 주최단체와 교육부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도 각종 입시와 취업에 있어 공정한 경쟁을 저해하는 불법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단속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