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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만료 앞둔 대전시의원들이 국내·외 연수나 출장을 떠난 사실이 밝혀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ft. 졸업 여행)

8대 대전시의회 의원 중 9대 시의회에 재입성한 의원은 한 명도 없다.

대전시의회 본회의장 모습.
대전시의회 본회의장 모습. ⓒ대전시의회 제공

곧 임기가 끝나는 대전시의원들이 외유성 국내·외 연수나 출장을 가 논란이 일고 있다. 모두 이번 지방선거에서 낙선하거나 불출마해 임기 막판 ‘졸업여행’을 갔다는 빈축을 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종천 시의원과 무소속 홍종원·윤종명 시의원은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4박5일 동안 베트남 빈증성으로 출장을 떠났다. 6·1지방선거에 김 의원은 불출마했고, 민주당 소속이었던 홍·윤 의원은 공천 결과에 반발해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이들의 출장 일정표를 보면, 21일에는 빈증성이 주최하는 ‘세계의 스마트시티 톱(top)7’ 행사에 참여한 뒤 꾸찌터널을 관광하고, 22일에는 베크막스 아이디시(IDC) 회사와 투우저못시를 방문한 뒤 빈증성장·당서기 면담을 한다. 23일에는 전날 방문한 회사 관계자를 만나고 코로나 검사를 받는 것이 하루 일정의 전부다.

대전시의회는 이들에게 비행기값, 숙박비, 식비 등 1인당 약 189만원의 여비를 지급했다. 대전시의회 관계자는 “출장 전에 여비를 모두 지급한 상태인데, 행사를 주최한 빈증성이 숙박비와 식비 등을 부담하기로 했다는 연락이 출장기간 뒤늦게 왔다. 한국에 돌아와서 비행기값와 보험료 등(약108만원)을 뺀 나머지 금액은 반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기사와 무관한 자료 사진.
기사와 무관한 자료 사진. ⓒGetty

앞서 대전시의원 6명은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제주도 연수를 다녀왔다. 한국산업기술원 지방자치연구소가 주최한 이 연수에는 조성칠·김찬술·구본환·박수빈·오광영·채계순 의원이 참석했다.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연수 세부일정은 보면, ‘의정활동 유종의 미와 노하우 활용방안’, ‘역동적 새 출발을 위한 미래설계’, ‘은퇴 후의 바람직한 삶과 행복의 길’, ‘대체의학을 통학 100세 시대 건강관리’ 따위의 강의와 해안산책로·용연구름다리·용두암·우도·비자림·제주 4·3 평화재단 방문 등으로 채워졌다. 제주도 연수에는 의원 1명당 80만원의 예산이 들었다. 오는 27∼29일에도 다른 의원 6명이 같은 일정으로 제주도 연수를 떠날 예정이었으나 주최 쪽이 연수 자체를 취소해 무산됐다.

민주당 소속의 권중순 대전시의회 의장 역시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일정으로 3박4일간 몽골 울란바토르를 다녀와 비판을 받았다. 권 의장은 이달 말 울릉도·독도 국내연수까지 계획했다가 논란이 일자 취소했다. 8대 대전시의회 의원 중 9대 시의회에 재입성한 의원은 한 명도 없다.

설재균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의정감시팀장은 “지금 시기에 국내·외 연수나 출장을 가는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번 의정활동과 연관성을 찾긴 힘들다”며 “낙선이나 불출마했다고 하더라도 9대 시의회 당선자들과 만나는 자리를 마련해 의정활동 노하우 등을 이야기할 수도 있는데, 남은 임기 세금까지 써가며 허투루 시간을 보낸 것은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한겨레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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