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제2의 김경수’ 김정호 당선인에게 전화를 걸어 ”니 생각보다 잘하대”라며 축하한 사연이 공개됐다.
부산대를 나온 김정호 당선인은 1985년 학생운동을 하다 구속됐을 때 당시 인권 변론 활동을 하던 노무현·문재인 변호사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참여정부에서 총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거쳐 청와대 기록관리비서관을 지냈다. 2008년 노 전 대통령 퇴임 뒤엔 함께 봉하마을로 내려가 친환경 농업을 시작했고, 노 전 대통령 서거 뒤에도 김해에 남아 ‘영농법인 봉하마을’ 대표로 일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김경수 경남지사 당선인은 김정호 당선인에 대해 “노무현·문재인 두 분 대통령과는 저보다 더 가까운 사람”이라며 “문재인 대통령과는 낚시 동지이기도 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런 김정호 당선인이 김경수 당선인의 의원직 사퇴로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63.01% 득표율로 당선된 직후 문 대통령으로부터 축하 전화를 받은 사연을 소개했다. 김 당선인은 20일 오전 CBS 라디오 ‘시사포커스 경남’에 출연해 ”(당선 뒤 문 대통령이) 전화를 주셨던데 ‘참 잘됐다. 너 참 잘하데’ 이렇게 칭찬을 아주 거하게 해주셨다”고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내가 농사만 지어서 (선거는) 못할 줄 알았던 것 모양이다”라며 ”연설을 한다든지 유권자들을 만나는 것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셨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런데 (제가 당선되니까 문 대통령이) ‘니 생각보다 잘하데’ 이렇게 (말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또 ”(문 대통령이) 국회의원도 선배시니까 ‘거처는 어떻게 할 것인지’ ‘지역구관리는 어떻게 할 것인지’ 조언도 해주셨다”고 말했다.
그는 당선 뒤 노 전 대통령의 묘역에서 울음을 터트린 이유를 묻는 질문에 “지난 10년간 봉하마을을 지키고 대통령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서 그렇게 뛰었는데 이제 (...) 봉하를 떠난다고 생각하니까 어떤 설움 같은 게 북받쳐 올랐다”며 “열심히 하겠다는 새로운 다짐도 했다”고 답했다.
김 당선인은 “특권과 반칙이 없는 원칙과 상식대로 의정활동을 하고 싶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하시는 대로 든든하게 뒷받침해드리고 문 대통령 말씀대로 기회는 균등하게, 과정은 공정하게, 결과는 정의롭게, (그런) 정의로운 세상, 따뜻한 세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