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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승무원 출신 정의당 첫 서울시의원이 '1호 조례' 발의안을 예고했다

아시아나항공 여성 승무원의 바지 유니폼 도입을 이끌었다.

  • 손원제
  • 입력 2018.06.15 10:12
  • 수정 2018.06.15 10:15
정의당 권수정 서울시의회 비례대표 당선인(왼쪽 두번째)이 14일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당에 보내준 유권자들의 지지에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정의당 권수정 서울시의회 비례대표 당선인(왼쪽 두번째)이 14일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당에 보내준 유권자들의 지지에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정의당이 6·13 지방선거에서 처음으로 서울시의원을 배출했다. 정의당이 서울에서 9.7%의 정당득표율을 얻으면서 서울시의원 비례대표 1석을 얻었기 때문이다. 정의당 서울시 비례대표 1번은 대기업 횡포에 맞서고 노동자 처우 개선을 위해 싸워온 아시아나항공 승무원 출신 권수정(44)씨다. 이제 그는 서울시의원으로 첫걸음을 내딛게 됐다. 진보정당이 서울시의회에 입성한 것은 8년 만이다.

권 당선자는 14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비정규직 노동자의 이름으로, 생활 안전을 위협받는 여성의 이름으로, 인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성소수자·청소년·장애인의 이름으로 서울시의회에 서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앞서 그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4년간 여성 승무원 노동자로 살면서 차별과 갑질을 바꾸려고 노력했다”며 “이제 서울시의회에서 새로운 걸음을 뗀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1995년 아시아나항공 승무원으로 입사한 그는 아시아나항공 노조위원장(2010~13년)과 민주노총 여성위원장(2014~15년) 등을 지냈다. 노조위원장 시절 여성 승무원의 바지 유니폼을 도입해 주목받기도 했다. 그는 ‘노동과 여성’을 대변하는 정치를 펼치기 위해 지방선거 출마를 결심했고, 지난 4월 정의당 당원투표를 통해 서울시의원 비례대표 1번 후보로 확정됐다.

그가 서울시의원 비례대표로 당선된 직후 ‘2014년 땅콩회항 사건’ 피해자인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은 “변함없이 우리 편에 서 달라. 나도 함께 뛰겠다. 그리고 변하지 말아 달라”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고 한다.

권 당선자는 서울시의회에 입성하면 ‘서울시 남녀 임금 격차 해소’를 자신의 ‘1호 조례’로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시만 해도 남성 평균임금이 310만원, 여성이 196만원을 받는 등 여성이 불안전 노동에 훨씬 시달린다. 비정규직 사업장을 중심으로 여성을 좀 더 사회안전망 속으로 데리고 들어오는 작업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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