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노 브라 데이(No Bra Day)'가 문제 있는 이유

  • 박수진
  • 입력 2015.10.15 14:13
  • 수정 2015.10.15 14:14

지난 13일이 '세계 노 브라 데이'였다는 이야기를 들어봤는가?

비공식 '국제 기념의 날' 중 하나인 노브라데이는 SNS를 통해 이뤄지는 하나의 캠페인이라고 봐야 더 정확하다. 10월, 유방암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는 캠페인이 진행된 시기와 맞물린 올해에는 여성들이 이날 하루 브라를 입지 않고 사진을 찍어 #NoBraDay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올릴 것이 권장됐다.

좀 이상하지 않은가?

이 캠페인을 진행한 페이스북 페이지는 캠페인이 2012년 처음 시작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트위터를 검색해보면 미국, 영국, 프랑스에서 참여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페이지는 "여성들은 멋진 피조물이며, 그들의 가슴도 그렇다"는 문구로 이벤트의 취지를 설명한다.

#NoBraDay라는 해시태그는 (당연히) 역풍을 맞았다. 트위터에 올라온 의견들을 보자.

노브라데이는 "유방암을 성적인 것으로 만드는 날"에 더 가까운 것 같다. 의도는 알겠지만 깜찍한 젖꼭지 사진은 유방암의 현실과 다르다.

여성분들, 남자들이 당신을 죽일 수도 있는 질병을 성적인 것으로 보도록 꼭 노브라 가슴 사진을 올리세요!

핑크빛 유방암 캠페인에 질린, 유방암을 앓아본 사람으로서 말하는데 이 노브라데이는 말도 안 된다. 브라를 입지 않는 것으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유방암으로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둔 사람으로서 말하는데, 노브라데이 *까라. 귀여운 셀카 사진을 올리면서 유방암을 위한 것처럼 가장하지 마라. - '마틸다'의 배우 마라 윌슨.

슬레이트는 "'노브라데이'는 유방암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 가장 최신 캠페인"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다음과 같이 비판했다.

"인식을 제고한답시고 여성들에게 브라를 입지 않은 가슴을 자랑하도록 권유하는 것으로는 그 누구의 생명도 살릴 수 없다. 그러나 이 캠페인이 유방암 환자들에게 주는 메시지는 분명히 있다. 당신의 병은 '당신'의 문제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당신의 성별에 따른 부차적인 '신체 부위'로만 받아들여질 것이다."

이런 대안을 참고해봐도 좋을 것이다.

노브라데이 대신 '메모그램(유방암 검진) 예약하는 날'로 캠페인을 바꾸면 어떨까. 실제로 유방암에 관한 인식을 제고하도록 말이다. 유방암을 성적인 것으로 만들지 말라.

*허핑턴포스트US의 Why 'No Bra Day' Is So Problematic, As Explained By Twitter를 편집했습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노브라데이 #유방암 #여성 #캠페인 #국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