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무채혈 혈당 측정 기술 개발한 '씨엘 아빠' 이기진 서강대 교수는 중국 화웨이 거액 제안도 뿌리쳤다

삼성전자, 애플보다 빠르다.

2015년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주재 하에 열린 '2015 세계과학정상회의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가수 씨엘과 부친인 과학자 이기진 교수가 기념촬영 중이다.
2015년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주재 하에 열린 '2015 세계과학정상회의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가수 씨엘과 부친인 과학자 이기진 교수가 기념촬영 중이다. ⓒ미래창조과학부

그룹 투애니원 출신 가수 씨엘의 아버지로도 알려진 이기진 서강대 물리학과 교수가 무채혈 혈당 측정 기술을 개발했다. 그는 개발을 하다가 정부 지원금이 도중에 끊긴 상황에서 중국의 거액 제안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비즈는 최근 이 교수 연구팀이 ‘마이크로파’를 이용해 피를 뽑지 않고도 혈당 수치를 잴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특허를 출원하는 등 상용화를 준비 중이라고 알렸다.

현재 당뇨 환자들은 혈당을 체크하기 위해 하루에도 수 차례 손가락 등에 바늘을 찔러 피를 뽑는다. 머리카락 만큼 가느다란 무통 채혈침도 있지만 위생 관리와 휴대가 만만치 않다.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애플도 자사 스마트워치에 혈당 측정 기능을 추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이 교수가 개발한 방식과 달리 혈관에 레이저를 쏘는 간접 측정이며 아직 상용화도 되지 않은 상황이다.

2006년 이 연구에 착수했다는 같은 해 서울성모병원, 헬스케어 벤처기업들과 손잡고 정부로부터 3년간 5억원을 지원받아 공동 연구를 시작했지만 2020년 초부터 지원이 끊겼다.

이에 중국 화웨이 측이 연구비 전액 지원을 약속하며 기술 이전을 통해 자사 제품으로 상용화하자는 제안을 해 왔다. 그러나 이 교수는 ”무시하기 어려운 제안”이었다면서도 ”하지만 애초 정부 지원으로 시작한 연구인 만큼 우리나라의 기술로 끝까지 보호할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조선비즈에 ”중국의 천인계획(해외 인재 유치 프로그램)이 과학계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만큼 더 신중할 필요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천인계획’의 단적인 예로 2017년 카이스트(KAIST) 전기 및 전자공학과의 한 교수가 자율주행차 기술을 현지 대학 연구기관에 유출해 구속기소되기도 했다.

이 교수는 씨엘의 아버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2015년에는 딸과 함께 ’2015 세계과학정상회의′ 홍보대사로 위촉되기도 했다.

 

라효진 에디터 hyojin.ra@huffpost.kr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중국 #당뇨 #물리학자 #이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