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2020년 06월 13일 16시 03분 KST

정부가 2G폰 서비스 종료를 승인했다. 이제는 011, 017 번호 못 쓴다

010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이동전화 가입이 자동으로 해지된다.

Thithawat_s via Getty Images
자료 사진 

1996년 첫 전파를 쏜 에스케이텔레콤(SKT)의 2세대(CDMA) 이동전화가 다음 달부터 순차적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이용자들이 에스케이텔레콤 가입자로 계속 남기 위해서는 서비스 종료 전에 3세대(WCDMA) 이동전화나 엘티이(LTE) 이동통신 서비스로 가입을 전환하면서 전화번호를 ‘010’ 번호로 바꾸고, 단말기도 교체해야 한다. 전환하지 않으면 이동전화 가입이 자동 해지돼 통화할 수 없게 된다. 에스케이텔레콤 시디엠에이 이동전화는 아직 38만4천여명(6월1일 기준)이 이용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2일 에스케이텔레콤의 시디엠에이 이동전화 서비스 종료를 승인했다. 과기정통부 이태희 네트워크정책실장은 “통신망 기술 전문가와 통신장비 제조업체 관계자들과 함께 현장점검을 한 결과, 노후화로 고장이 급증하고, 이중화 저조로 장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디엠에이 이동전화 통신망을 계속 운용하게 하는 게 이용자 보호 차원에서 적정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과기정통부는 대신 “시디엠에이 이동전화 종료 승인을 받은 날로부터 20일이 지난 뒤부터 폐지 절차를 진행하고, 그 전에 가입자들에게 서비스 중단 예정 사실을 성실히 통지하며, 이용자 보상방안을 충실히 이행해 이용자 피해와 민원 발생을 최소화하라”는 승인 조건을 달았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즉각 “7월6일부터 시디엠에이 이동전화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종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에스케이텔레콤은 지난해 11월 시디엠에이 이동전화 서비스 폐지 승인을 신청했고, 과기정통부는 이용자 보호 대책을 보완할 것을 요구하며 2차례 반려한 끝에 이번에 승인했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시디엠에이 이동전화 가입자 보호방안으로 ‘새 단말기 구매 지원금 30만원+24개월 동안 월 요금 1만원씩 감면’과 ‘24개월 동안 월 요금의 70% 할인’ 가운데 하나를 고르게 하는 지원책을 내놨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추가 보상안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못 박았다.

이로써 우리나라가 응용기술을 개발해 첫 상용화에 성공한 시디엠에이(코드분할다중접속) 방식 이동전화 서비스가 수명을 다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이태희 실장은 “시디엠에이 이동전화는 우리나라를 무선통신 강국으로 발전하는 기반이 된 기술이자 서비스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기술과 경험을 축적한 끝에 세계 최고 수준의 통신망을 보유하고, 단말기 산업을 일으킬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덩달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며, 삼성·현대·엘지를 포함해 주요 재벌들이 사업권을 따기 위해 총수까지 나서 안간힘을 쓰면서 ‘피시에스 청문회’까지 열리고, 이후 한국이동통신(011·지금은 에스케이텔레콤)의 신세기통신(017) 합병과 케이티(016)의 한솔피시에스(018) 인수 등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2세대 이동전화 서비스가 막을 내리고 있다. 케이티(KT)는 2011년 엘티이(LTE)를 상용화하면서 2세대 이동전화(PCS) 서비스를 종료했고, 엘지유플러스(LGU+)는 종료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엘지유플러스 관계자는 “피시에스 가입자 감소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다. 전체 가입자의 1.2%에 해당하는 18만명 밑으로 떨어지는 시점에 서비스 폐지 승인 신청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민단체 쪽은 에스케이텔레콤이 가입자가 38만여명이나 남아있는 이동전화를 일방적으로 종료해 불편을 주고, 특히 그동안 생계수단으로 알려놓은 01x(011·016·017·018·019)번호를 쓰지 못하게 하면서 어떤 보상책도 내놓지 않는 점을 들어 시디엠에이 이동전화 가입자들과 함께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PRESENTED BY 네스프레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