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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식 D-day' 중국산 육류 섭취 자제부터 개인 휴대폰 금지까지 :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휩싸인 논란들

그 어느 때보다 시끄러운 올림픽이 예상된다.

훈련중인 쇼트트랙 대표팀
훈련중인 쇼트트랙 대표팀 ⓒ뉴스원 제공

코로나 19로 1년 지연됐던 하계 올림픽이 끝난 지 약 반 년 만인 오늘,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 또 다른 개막을 앞두고 있다. 비단 코로나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문제로 말이 많았던 이번 올림픽과 관련된 전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1. 중국에서 열리는 행사인데, 중국산 육류 섭취 금지?

중국 베이징에서 올림픽이 개최되는데, 선수들에게 중국산 육류를 먹지 말라는 세계 반도핑 기구의 권고에 관계자들은 물론 집에서 응원하는 시청자들까지도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었다. 이유는 다름 아닌 ‘약물’ 때문.

자료사진
자료사진 ⓒ게티 이미지

인사이드 더게임즈에 따르면 세계 반도핑 기구는 ‘중국산 육류를 섭취한 선수들의 몸에서 금지 약물인 클렌부테롤(스테로이드의 일종)이 검출될 수 있다’며 과거 도핑테스트에 양성 판정을 받은 선수들의 예를 들었다. 2010년 투르 드 프랑스에서 약물이 검출돼 과거 입상 실적을 모두 박탈당한 스페인 사이클 선수 알베르토 콘다도르와 2010년 양성 판정을 받아 2년 동안 대회 출전을 정지당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여자 유도 금메달리스트 중국의 퉁원이 그 대표적인 경우다.

두 선수 모두 스테이크 및 돼지고기 섭취가 양성 반응의 이유라고 주장하며 억울함을 표한 바 있으며, 세계 반도핑 기구 또한 의도치 않았더라도 도핑검사에서 약물 양성반응이 나올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달라 밝혔다.

올림픽이 열리는 베이징의 국립경기장
올림픽이 열리는 베이징의 국립경기장 ⓒ게티이미지

 2. 선수단에 개인 휴대폰 사용 말라 권고한 까닭

가디언에 의하면 영국 올림픽위원회 대변인은 ”중국 당국이 팀의 정보를 빼내기 위해 (선수단의) 개인 휴대폰에 스파이웨어를 설치할 수도 있다”며 관계자들에게 개인 휴대폰을 지참하지 말 것을 권했다. 비록 이는 규칙이 아닌 권고 사항이지만 개인 휴대폰 미지참시 발생할 불편 상황을 대비해 임시 장비를 제공하겠다고 선언, 사실상 이를 장려한다고 볼 수 있다.

네덜란드 올림픽위원회 또한 사이버 보안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선수단에게 그들이 임시로 지급하는 휴대폰과 노트북만을 사용할 것을 당부했다고. 그들이 사용한 임시 보급품은 선수들이 경기를 마치고 귀국하면 파괴될 예정이라 전했다.

기사 내용과 무관한 자료사진
기사 내용과 무관한 자료사진 ⓒ게티이미지

미 FBI도 이 움직임에 동참했다. CNN에 따르면 FBI는 ”참가 선수들이 보안에 경계심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히며 올림픽 참가자들의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이는 중국의 스파이 활동 및 지적 재산권 탈취 등에 대해 커지는 미국 내 불안감에 대한 반응으로,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은 “중국만큼 미국의 아이디어와 혁신, 경제 안보에 광범위한 위협을 가한 국가는 없다”고 전했다. 이에 더해 미국 올림픽 위원회는 ”모든 기기와 통신, 거래 활동이 중국에 의해 모니터링될 수 있다”는 성명을 냈다.

이에 베이징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모든 행위는 중국의 개인정보 보호법 등 관련 법규를 엄격히 준수한다” 반박했지만, 각국들의 조치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 마스코트
올림픽 마스코트 ⓒ뉴스원 제공

3. 미국, 영국 등의 외교적 보이콧 선언

외교적 보이콧이란 선수들은 경기에 참가하지만 정부 관계자는 불참하는 것으로, 미국 조 바이든 정부는 중국 정부의 인권 탄압 문제를 지적하며 올림픽 기간 내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실제로 중국은 “올림픽 기간 중 중국 내 인권 문제를 공개 거론하는 참가자들은 처벌받을 수 있다”라고 밝히며 올림픽 개최 전부터 꾸준히 문제가 제기됐던 신장 위구르 지역의 소수민족 문제에 대해 침묵할 것을 경고했다.

위구르족을 위해 베이징 올림픽 반대 시위가 열리는 런던
위구르족을 위해 베이징 올림픽 반대 시위가 열리는 런던 ⓒ게티이미지

언어, 문화, 역사마저 중국과 다른 위구르족이 중국으로부터 독립하려 하자 그들을 강제수용소에 가두는 등 반인권적인 방식으로 탄압해온 중국 정부의 비밀문서가 뉴욕타임스에 의해 공개된 지 몇 년이 채 되지 않았다. 이에 더해 이번 올림픽 공식 유니폼 제작에 사용된 면화마저 신장의 위구르족을 비롯한 소수 민족의 강제 노동으로 만들어졌다는 논란이 더해지자 타 국가들의 잇따른 보이콧 선언이 이어진 것이다. 해당 논란에 대해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비열한 조작”이라 일축했다.

BBC에 따르면 중국은 심지어 본 올림픽을 통해 신장의 이미지 변화를 시도했다고. 중국의 한 인플루언서는 개최지 베이징이 아닌, ‘중국에서 가장 질 좋은 눈과 최적의 기후를 가진’ 신장에서 스노보드를 타고 내려오며 중국의 동계 스포츠를 홍보해 국제 사회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 홍보 영상
베이징 올림픽 홍보 영상 ⓒ게티 이미지
바흐를 비롯한 IOC 위원장
바흐를 비롯한 IOC 위원장 ⓒ뉴스원 제공

해당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국제 인권 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는 지난 1월 3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중국 인권탄압 문제에 침묵하고 있다며 토마스 바흐 위원장을 비롯한 수뇌부의 사퇴를 촉구했다. 그들은 바흐를 겨냥하며 ”인권의식이 있는 새로운 세대에게 자리를 넘겨줘야 한다”라고 강조, ”무책임하고 탐욕스럽게 행동하는 이들의 권력은 이제 깨져야 한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바흐 위원장은 미국을 선두로 한 국가들의 외교적 보이콧에도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국제적인 차원의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현재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한 국가엔 미국, 영국,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일본 등이 있다.

 

문혜준 기자: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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