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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인 이상 집합 금지에도 사람들은 일출을 보러 몰려들었다 (사진 6장)

방역당국은 온라인 일출 감상을 추천한 바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곳곳의 해맞이 명소가 강도 높은 통제를 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 일출시간에 맞춰 멀리서 잠깐이라도 해 뜨는 것을 보려는 시민들은 전국 곳곳에서 간간이 눈에 띄었다.

 

곳곳에서 거리두기 무너져 

예년처럼 일출명소마다 발 디딜 곳 없을 정도로 붐비는 분위기는 아니다. 대다수 시민들은 진입차단이 널리 홍보된 데다 2020년 경자년(庚子年) 세밑 한파로 ‘집콕’(집에서 새해맞이)을 선택했지만 발길을 아예 막기는 불가능했다.

이때문에 곳곳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무너지는 모습도 목격됐다.

1일 오전 동해안 일출 명소인 강원 강릉시 정동진 해변 폐쇄로 관광객들이 도로에서 신축년 새해 첫 일출을 감상하고 있다.
1일 오전 동해안 일출 명소인 강원 강릉시 정동진 해변 폐쇄로 관광객들이 도로에서 신축년 새해 첫 일출을 감상하고 있다. ⓒ뉴스1
신축년(辛丑年) 새해 첫날인 1일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대청호 인근 도로에 해돋이를 보기위해 이곳을 찾은 시민들의 차량이 줄지어 서 있다. 청주시는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라 해돋이 명소인 문의문화재단지 등을 전날부터 이틀간 폐쇄했다.  
신축년(辛丑年) 새해 첫날인 1일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대청호 인근 도로에 해돋이를 보기위해 이곳을 찾은 시민들의 차량이 줄지어 서 있다. 청주시는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라 해돋이 명소인 문의문화재단지 등을 전날부터 이틀간 폐쇄했다.   ⓒ뉴스1

남산타워의 경우 셔틀버스 통행을 중지했다. 올라가려면 걸어서 해발 270m 가량을 올라가야 하는 것이다. 주차장과 버스정류장이 있는 곳까지 도착하더라도 통상 해맞이를 하는 타워 바로 아래나 전망대 등엔 경찰과 용산구 직원 등이 통제로 갈 수 없다.해 뜨는 방향에는 오래 서 있지 못하도록 계도하고 있는 탓에 시간을 맞춰 남산 등산을 하더라도 멈춰있을 수 있는 시간은 1~2분 남짓에 불과하다.

40대 박창선씨는 그럼에도 마스크를 깊게 눌러쓰고 남산에 올랐다. 박씨는 ”방역수칙은 당연히 따르는 것인데, 매년 이곳에서 해뜨는 것을 봤는데 올해 제대로 못봐서 아쉬운 마음에 먼발치에서 일출을 보러 왔다”고 했다. 무역회사에 다니는 박씨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영업도, 미팅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는 ”올해는 실적을 잘 쌓고, 건강하게 보내고 싶다”면서 1~2분여 해맞이한 뒤 자리를 떠났다.

남산자락에 산다는 60대 김구용씨도 ”지난해 사람들과 교류할 수 없어서 아쉬웠지만 스스로를 돌아보고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을 보냈다”면서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코로나19 백신공급업체와 통화하는 등 정부에서 백신을 계약했다고 하는데, 조만간 사회가 정상화되길 바란다”고 소망을 내비쳤다.

2021년 신축년(辛丑年) 새해 첫 날인 1일 서울 중구 남산을 찾은 시민들이 일출을 기다리고 있다. 서울시는 특별방역 강화조치로 새해 해돋이 명소인 남산공원 팔각광장, 선유도 공원, 하늘공원 등 국공립공원의 출입을 제한했다. 
2021년 신축년(辛丑年) 새해 첫 날인 1일 서울 중구 남산을 찾은 시민들이 일출을 기다리고 있다. 서울시는 특별방역 강화조치로 새해 해돋이 명소인 남산공원 팔각광장, 선유도 공원, 하늘공원 등 국공립공원의 출입을 제한했다.  ⓒ뉴스1
1일 오전 서울 남산 중턱에 모인 시민들
1일 오전 서울 남산 중턱에 모인 시민들 ⓒ뉴스1

다만 해 뜨는 시각이 다가오자 곳곳에서 거리두기가 무너지거나 경찰, 공무원의 계도를 따르지 않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남산에선 오전 7시30분께 날이 점점 밝아오기 시작하자 한곳에서 40~50명 이상이 모여 ”움직여달라. 그렇지 않으면 거리라도 벌려달라”는 요청에도 아랑곳 않고 서서 버티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통제되지 않은 곳에 사람 몰려 

그토록 거리를 벌리지 않던 인파들은 해가 뜬 뒤 속속 사라지기 시작했다. 서울남산공원 관계자는 ”해뜨는 시각이 오전 7시47분께라 오전 8시까지만 통제했다. 위쪽까지 못올라게 했더니 아래에서 몰릴 줄은 몰랐다”면서 통제 실패에 아쉬워했다.

전국 일출 주요명소도 남산이나 한강변처럼 완전 통제는 어려웠다. 백사장이 통제된 해운대 앞바다 인도 위나 제주 서귀포 성산일출봉 인근 주차장, 전북 군산 비응항 등에서는 시민들이 몸을 부딪힐만큼 가까이 밀집하며 우려를 낳기도 했다.

대부분 마스크는 코와 입을 가리도록 단단히 쓴 모양새다. 그럼에도 혹시하는 마음에 부산 해운대를 찾은 시민 A씨는 ”사람들이 몰린 곳은 통제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1일 오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2021년 첫 해를 바라보고 있다. 
1일 오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2021년 첫 해를 바라보고 있다.  ⓒ뉴스1
해운대 폐쇄, 통제선에서 신축년 해돋이 구경하는 관광객들 
해운대 폐쇄, 통제선에서 신축년 해돋이 구경하는 관광객들  ⓒ뉴스1

앞서 방역당국은 코로나19로 온라인 감상을 추천했다. 정부는 지난 24일부터 해돋이와 해넘이 등을 보기 위해 연말연시에 방문객이 많이 찾는 강릉 정동진, 울산 간절곶, 포항 호미곶, 서울 남산공원 등 주요 관광명소, 국공립공원 등은 폐쇄하고 방문객의 접근을 제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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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