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였다가 지난 2016년 우리나라로 탈북한 태영호는 주민등록상 이름인 태구민으로 4·15 총선에 출마했다. 서울 강남구갑의 미래통합당 후보다. 태 후보가 당선되면 최초의 탈북민 국회의원이 된다.
서울 강남구갑은 지난 1998년 강남구가 갑과 을 선거구로 나뉜 이후 민주당 후보가 단 한 번도 당선된 적이 없다. 거기에 더해 이곳에서 3선을 한 같은 당 이종구 의원이 태 후보에게 지역구를 양보한 상황이다. 하지만 태 후보의 상대인 김성곤 더불어민주당 후보 역시 만만치 않은 인물로 평가받는다. 전라남도 여수에서 내리 4선을 한 김 후보는 지난 20대 총선에서 강남구갑에 처음 도전했다. 후보자 등록을 불과 열흘 남기고 강남구갑에 전략공천됐다.
선거 기간에는 태 후보가 김 후보를 앞섰다. 중앙일보가 입소스에 의뢰해 3월 26일과 27일 조사한 결과 태구민 후보가 42.6%, 김성곤 후보가 33.7% 지지율을 받았다. 총선 전 마지막 여론조사에서는 두 후보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뉴시스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4월 6일과 7일 조사한 결과에서 태 후보가 52.3%, 김 후보가 36.8%로 집계됐다.
오후 6시 15분에 공개된 ‘방송3사(KBS, MBC, SBS) 공동 예측(출구) 조사’에 따르면, 미래통합당의 태구민 후보는 58.4%의 득표로 당선될 것으로 예측됐다. 김성곤 후보의 예상 득표율은 39.9%다. 예측대로 태구민 후보가 당선된다면, 서울 강남구갑은 남한 역사상 최초의 탈북민 국회의원을 탄생시킨 지역으로 기록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