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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미국 대선 경합주에서 바이든과 트럼프가 막판 접전을 펼치고 있다

다수의 여론조사는 바이든의 대통령 당선을 예측하고 있다.

  • 허완
  • 입력 2020.10.26 14:27
재선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런던데리, 뉴햄프셔주. 2020년 10월25일.
재선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런던데리, 뉴햄프셔주. 2020년 10월25일. ⓒASSOCIATED PRESS

11월3일 미국 대선이 열흘 안쪽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다수 여론조사와 선거 예측기관들의 분석은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승리를 가리키고 있다.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막판 뒤집기를 위해 경합주를 돌며 폭풍 유세전을 펼치고 있다.

미 대선 경쟁을 분석하는 ‘270투윈’은 25일(현지시각) 현재 바이든이 주별로 할당된 대통령 선거인단 전체 538명 가운데 290명을, 트럼프는 163명을 확보했다고 집계했다. 나머지 85명을 놓고는 경합 중이다. 미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선거인단 과반인 270명을 확보하면 되는데, 바이든은 이미 이 수를 넘어섰다는 것이다. 선거분석매체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는 선거인단 확보 수를 바이든 232명, 트럼프 125명으로 집계했다. 경합지역의 181명까지 양자택일로 분류하면 바이든이 무려 357명, 트럼프는 181명에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이 개표 직후 각각 선거인단 306명, 232명으로 승패가 갈린 점을 고려하면, 바이든의 압승이 예상된다는 얘기다.

이는 바이든이 전국은 물론 주요 경합주들에서 일제히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에 바탕한 분석이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최근(10월10~23일)의 여론조사들을 평균 집계한 결과, 25일 현재 바이든은 전국 지지율 50.8%로 트럼프(42.7%)에 8.1%포인트 앞선다. <이코노미스트>와 유고브가 지난 18~20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바이든(52%)과 트럼프(43%)의 전국 격차가 9%포인트다.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드라이브 인(drive-in)' 유세를 하고 있다. 이날 유세에는 가수 본 조비가 무대에 올라 공연을 했다. 댈러스, 펜실베이니아주. 2020년 10월24일.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드라이브 인(drive-in)' 유세를 하고 있다. 이날 유세에는 가수 본 조비가 무대에 올라 공연을 했다. 댈러스, 펜실베이니아주. 2020년 10월24일. ⓒANGELA WEISS via Getty Images

 

미 대선은 전국 득표가 아니라 주별 승자독식 방식의 선거인단 확보 싸움에서 이기는 게 관건이다. 바이든은 여기서도 지속적으로 우위를 달리고 있다. 50개 주들 가운데 북부 ‘러스트 벨트’(쇠락한 공업지대)의 펜실베이니아(선거인단 20명)·미시간(16명)·위스콘신(10명), 남부 ‘선벨트’의 플로리다(29명)·노스캐롤라이나(15명)·애리조나(11명) 등 6개 핵심 경합주에서 바이든은 1.5~7.8%포인트 차이(리얼클리어폴리틱스 기준)로 트럼프에 우위다. 이들 6개 주 모두 2016년 트럼프 손을 들어줬다.

6개 주 중에서도 선거인단 수가 가장 많은 플로리다와 펜실베이니아에서의 경쟁이 치열하다. 플로리다는 지난 10월9일 기준으로 여론조사 평균 격차가 3.8%포인트였으나 24일 1.5%포인트로 줄었다. 펜실베이니아도 이달 초 약 7%포인트 격차였다가 현재 4.9%포인트로 일부 좁혀졌다.

트럼프로서는 재선을 위해 플로리다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곳이고, 바이든으로서는 설령 플로리다는 내줄지언정 펜실베이니아는 반드시 탈환해야 한다. 트럼프는 23일 플로리다에서 두차례 유세한 데 이어 24일에도 플로리다에서 사전 현장투표를 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트럼프의 ‘슈퍼 회복’과 바이든의 ‘우울증’ 사이의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바이든은 24일 펜실베이니아에서 두차례 유세를 하고 “(대선 승패는) 결국 펜실베이니아일 것이다. (내가 유년 시절을 보낸) 나의 주를 믿는다”고 말했다.

미국 대선 선거인단 확보 예상치
미국 대선 선거인단 확보 예상치 ⓒ한겨레

 

6개 주요 경합주 외에도 역시 4년 전 트럼프를 선택한 오하이오(선거인단 18명)·조지아(16명)·아이오와(6명)에서도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오하이오는 이달 중순까지 바이든이 앞섰으나 24일 현재 트럼프가 0.6%포인트 우위다. 조지아·아이오와도 바이든이 각각 0.8%포인트 앞서며 접전을 벌이고 있다.

대선 셈법은 바이든에게 훨씬 유리하다. 트럼프는 2016년 이겼던 주들을 대부분 수성해야 하는 반면, 바이든은 2~4개 주를 되찾아 4년 전 클린턴보다 선거인단 38명만 추가하면 승리다. 선거 예측기관인 ‘파이브서티에이트’는 바이든이 이길 확률을 86%, 트럼프가 이길 확률을 13%로 잡았다.

민주당 지지층이 많이 참여하고 있는 우편투표와 현장 사전투표 등 조기투표를 마친 사람이 현재까지 4년 전의 8배에 이르는 점도 바이든에게 유리한 징후다. 그러나 트럼프 쪽은 여론조사들이 숨은 보수표인 ‘샤이 트럼프’를 놓치고 있다며 자신들이 승리할 것이라고 반박한다.

남은 기간 경합주 쟁탈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트럼프는 26~27일 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으로 또 향한다. 바이든은 27일 조지아를 방문하는 등, 탈환 목표치를 ‘러스트 벨트’ 밖으로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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