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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 - 72.7% (중앙선관위 여론조사)

20대 총선 투표율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선관위, 이화동주민센터 관계자들이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길 예술가의 집 울타리에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벽보를 게시하고 있다.
서울시선관위, 이화동주민센터 관계자들이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길 예술가의 집 울타리에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벽보를 게시하고 있다. ⓒ뉴스1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불안이 가중되는 상황임에도, 유권자의 투표 참여 의지가 상승하는 기현상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해 조국 사태를 거치며 심화된 진영 간 대결 구도가 코로나 시국 속에서도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다. 지금의 열기가 투표일까지 이어진다면 이달 15일 치러질 21대 총선 투표율은 4년 전 20대 총선 투표율을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일 공개한 ‘국회의원 선거 관심도 및 투표참여 의향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유권자가 72.7%에 이르렀다. 2016년 총선 직전 조사 때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4년 전엔 같은 응답 비율이 63.9%에 그쳤다. 이 흐름대로라면, 최근 20년 새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던 17대 총선 투표율(60.6%)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 ‘코로나 공포’와 거대 양당의 ‘꼼수’ 위성정당 창당 등에 대한 실망으로 총선 투표 의지가 약화될 것이란 일반적 예상을 완벽히 뛰어넘는 결과다.

역대 총선 투표율을 보면, 선거 직전 조사된 적극 투표 의향층 비율과 흐름을 같이했다. 총선 투표율은 적극 투표 의향층이 51.9%에 그쳤던 18대 총선(2008년)에서 46.1%에 머물렀지만, 적극 투표 의향층이 56.9%로 상승한 19대 총선(2012년)에선 54.2%로 뛰었고, 적극 투표 의향층이 63.9%로 오른 20대 총선에선 58.0%까지 높아졌다. 조사를 진행한 한국갤럽의 장덕현 연구위원은 “적극 투표 의향이 높을수록 실제 투표율이 높았다. 이번 조사는 코로나19라는 재난상황 속에서도 정치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했다.

주목할 부분은 여당 지지세가 강한 3040세대와 야당 지지가 두드러진 5060세대 모두 높은 투표 의지를 보였다는 점이다. 이런 흐름이 현실화한다면 이번 총선은 첨예한 진영 대결 구도로 치러질 공산이 크다. 지난해 조국 사태 이후 심화된 사회정치적 균열이 상대 정치세력에 대한 ‘심판 투표’ 형태로 표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신진욱 중앙대 교수는 “정치가 극단적으로 양극화된 결과”라며 “지난해 조국 사태 이후 광화문과 서초동에서 벌어진 세 대결이 투표장의 표 대결로 옮겨갈 것 같다. 결국엔 세대별 투표율에서 이번 총선의 승패가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거대 양당은 이번 조사 결과를 각자한테 유리한 방향으로 해석했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보수 성향이 강한 노년층 투표율은 늘 높았다. 이번 조사에서 주목할 부분은 젊은층의 투표 의지가 높다는 사실이다. 우리 당한테는 확실하게 좋은 신호”라고 말했다. 미래통합당은 정반대로 풀이했다. 통합당 관계자는 “노년층 투표율이 뚝 떨어지면, 경합지역이 다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 비상시국에도 노년층의 투표 의지가 높다는 건 긍정적 지표”라고 했다.

투표율 상승이 어느 진영에 유리할지를 단선적으로 예측하는 것은 섣부르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투표율이 높으면 중도층의 투표 참여도 함께 늘어나기 때문이다. 장덕현 한국갤럽 연구위원은 “모든 세대에 걸쳐 적극투표 의지가 높다는 건 각 진영의 적극지지층에 더해 중도층까지 투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뜻”이라고 했다. 정치컨설팅 ‘민’의 박성민 대표는 “이번 총선은 민주당이 중도진보를, 미래통합당이 중도보수를 얼마나 투표장으로 끌어내느냐에 따라 승부가 결판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의할 부분은 유권자의 투표 의지가 실제 투표행위로 이어지기까지는 적잖은 변수가 개입한다는 점이다. 코로나19에 대한 공포와 자가격리자 증가세가 꾸준히 이어지면 감염병에 취약한 노년층의 투표율은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세대별 투표의향이 실제 투표로 이어지는 비율에는 편차가 있다는 점에도 유의해야 한다. 박종희 서울대 국제정치데이터센터장은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연령대별 투표의향 조사 결과와 실제 투표율을 비교해보면 30~50대는 격차가 상당했다. 투표의향 수치보다 투표율이 가장 낮았던 연령층은 30대”라고 했다. 30대는 40대와 함께 민주당 지지세가 가장 두드러진 연령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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