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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압승' 거둘 수 있었던 3가지 이유

신종 코로나 사태, 미래통합당의 막말, 그리고 세대 결집 덕분이다.

①코로나 방역 굳건한 지지

‘국가가 중요한 역할 하는구나’ 인식

“위기 자체가 여당에 유리” 분석도

②통합당 막말 릴레이

무능 정권 심판 프레임 안 통했고

차명진 등이 보여준 혐오감 ‘역풍’

③세대별 결집 현상

“수도권은 60대 이상 20%대 그쳐

4050 똘똘 뭉쳐 여당 지지“ 해석

종로구청 직원들이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의 현수막을 철거하고 있다. 2020. 4. 16.
종로구청 직원들이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의 현수막을 철거하고 있다. 2020. 4. 16. ⓒ뉴스1

4·15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는 기록적 압승을 거둔 요인으로 전문가들은 ‘성공적인 코로나 방역’을 첫손에 꼽았다. 미래통합당 후보들의 릴레이 막말 파동과 선거 막판 확연해진 세대별 결집 현상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 문재인 대통령이 이끈 선거

문 대통령의 높은 인기는 민주당 승리의 일등 공신이다. 문 대통령 지지율은 총선 직전 조사(4월 7, 8일 한국갤럽 조사)에서 57%로 치솟았다. 덩달아 민주당 지지율도 두달여 만에 10%포인트를 회복하며 44%를 기록했다. 총선은 이런 환경 속에서 치러졌다. 정병기 영남대 교수는 “코로나 사태 대응을 잘한 것 등을 포함해 문 대통령 인기가 좋았고, 대통령 후광효과를 민주당이 톡톡히 봤다”고 말했다.

코로나 사태라는 국가 위기 상황 자체가 여당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박명림 연세대 교수는 “유권자들이 ‘코로나라는 미증유의 위기 앞에서 문재인 정부가 실패한다면 대한민국이란 공동체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생각해서 힘을 실어준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호 서울대 교수도 “9·11 사태 이후 부시 미국 대통령 지지율이 올라간 것과 같은 애국결집효과”라며 “예전에는 ‘정치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생각했다면, 코로나 사태 이후 ‘국가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구나’라며 국가효능감이 높아진 것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가 민주당에 우호적인 환경을 만들었다면 결정적인 승기는 미래통합당이 제공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성공적인 코로나 방역에 대해 국제사회의 호평이 쏟아지면서 보수언론과 통합당이 짜놓은 ‘무능 정권 심판’ 프레임이 무력화됐다. 그러나 더 결정적인 것은 통합당이 선거운동 기간 내내 보여준 행태들이 유권자들에게 혐오감을 갖게 했다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지도부. 2020. 4. 16.
민주당 지도부. 2020. 4. 16. ⓒ뉴스1

■ 세대로 갈린 표심

민주당은 지역구 163석 중 103석을 수도권(121석)에서 가져왔다. 역대 선거에서 전례를 찾기 힘든 압승이다. 지방에서도 선전했지만 수도권과 비교하기는 어렵다. 이런 현상을 두고 비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민주당 의원은 “노장년층 유권자 비율이 높은 지방과 달리, 수도권은 60대 이상이 많아야 20%대에 그친다.

이런 데서 40~50대 초반이 똘똘 뭉쳐 민주당을 지지하니 통합당으로선 판세를 뒤집기가 힘들었던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중요한 건 40대에서 50대 초반이 수가 많고 인구 비중도 갈수록 늘어난다는 점”이라며 “통합당은 이들이 수용하기 힘든 비합리적 언행을 일삼다가 심판받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민주당이 민심을 얻은 건 맞지만, 180석을 가져갈 정도로 싹쓸이를 한 데에는 ‘소선거구제’의 도움도 컸다. 정병기 교수는 “소선거구제이기 때문에 40% 안 되는 정당득표율로도 의석의 60%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반대로 말하면 상대가 40%만 가져도 정반대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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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더불어민주당 #2020 총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