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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이 'n번방 사건' 관련 폭로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치 공작설' 제기한 이해잔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방송인 김어준 등을 비판했다.

방송인 김어준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을 두고 미래통합당의 ‘정치 공작설‘을 제기한 가운데, 통합당의 ‘텔레그램 n번방 근절’ 태스크포스(TF)가 ”사건 본질 흐리는 것을 단호히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10일 통합당 선대위 정원석 상근대변인과 조성은 부위원장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앞서 제기된 ‘n번방 정치 공작설’에 대해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문제를 얼마나 도구로만 이용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슬픈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정 대변인은 ”아무리 선거를 앞뒀다고 해도, 문제의 본질을 호도해선 안 된다. 왜 이 대표 스스로 과민반응해 정치권 내 온갖 추측과 정치 공작 소설의 주체로 등장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라며 ”여권과 달리 우리는 공당으로서 문제의 본질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정원석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 상근대변인. 2020.1.13
정원석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 상근대변인. 2020.1.13 ⓒ뉴스1

조 위원장은 ‘n번방 사건‘이 단기적으로 끝낼 문제가 아니라 장기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조 위원장은 ”약물 성범죄와 성착취 영상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2018년 말부터 2019년까지 제대로 된 수사가 없다”라며 ”통합당은 반인륜 범죄에 ‘정치 공작’ 타령하며 사건 본질을 흐리는 것을 거부한다. 그 어떤 정쟁으로 비약될 수 없는 심각한 범죄”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김어준과 이 대표가 ‘공작’을 언급한 뒤 이 ‘n번방’ 문제의 본질이 정치 이슈로 전락한 것이 가장 슬프다”라며 “n번방을 풀기 위해서는 총선 이후에도 끌고 가야 한다. 그 부분에 대한 집중 논의는 없고 누가 연루됐는지만 돌고 있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우리가 만난 피해자분들은 단순한 명단 폭로나 휘발성 이슈화를 단호히 거부하고 있고 그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며 ”피해자와 제보자들은 김어준이나 최강욱 변호사 등이 ‘공작’을 운운하는 것에 나쁜 생각을 할 정도로 절망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또 ”저희 쪽에서 명단을 만들었다고 주장하는데 우리는 명단에 관심 없다. 그것은 수사기관이 할 일”이라며 ”수사기관은 현재 검거된 용의자 224명의 신상을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이진복 통합당 총괄선대본부장은 주말쯤 ‘n번방 사건’과 관련한 폭로가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들은 ”와전, 과장된 것”이라며 “TF는 선대위와 분리돼 있고, 피해자들의 의견이 중요하다 생각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발표를 철회했다거나 발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당 내 공분이 있고 유혹이 있지만 실무하는 입장에서 그럴 수 없다고 했고 선대위에서 우리 입장을 존중해 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합동 선거대책위원회의' 참석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2020. 4. 8.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합동 선거대책위원회의' 참석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2020. 4. 8. ⓒ뉴스1

정 대변인은 ”정치 공작설은 ‘n번방’ 같은 사건을 주말 재료로 생각하는 이 대표의 사고관념 문제에서 시작된 것”이라며 ”대체 어떤 정치 공작을 머릿속에 담고 있으면 이런 천인공노할 사건마저 정치적인 해프닝이 되게끔 호도할 수 있는지 오히려 묻고 싶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들은 ”공작이라는 음모론으로 프레임 거는 어떤 행위도 용납할 수 없다. 저희는 젊은 세대고, 지저분하게 정치하고 싶지 않다”고 전했다.

앞서 6일 김어준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통합당에서 우리 당에 n번방 연루자가 있다면 정계에서 완전 퇴출(하겠다고 했는데), 이거 매우 이상한 메시지”라면서 “(정치공작의) 냄새가 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에 n번방 연루자가 있을 예정이니 정계 퇴출하라는 메시지를 예언처럼 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후 이튿날에는 이 대표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통합당 쪽에서 공작을) 두 개 내지 세 개를 준비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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