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20년 01월 03일 11시 37분 KST

2019년에는 전세계가 불타올랐다(사진)

늘 있었던 자연 현상이지만 2019년은 유독 심했다

오스트레일리아

9월 이후 오스트레일리아 곳곳에서 화재가 일어나 9명이 사망하고 민가 1000채 가량이 파괴되었으며 5만제곱킬로미터 정도가 불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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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남쪽의 마을 타리의 농장에 화재가 접근하고 있다. 2019/11/14

12월에는 오스트레일리아 기후 관측 역사상 가장 더운 날이 있었다. 전국 평균 최고 기온이 42도에 육박했다. 소방수들은 화재를 좀처럼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들불은 늘 있어왔지만, 2019년의 들불은 1974년 이래 가장 심했으며 피해 규모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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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들불 연기에 휩싸인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덥고 건조하여 평소보다 들불이 빨리 일어났다. 2019/12/10

들불로 인해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기후 변화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으나, 정부는 기후 변화가 이번 재앙에 영향을 주었다는 걸 인정하기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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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타운 홀에서 열린 기후 행동 촉구 시위 참가자. 2019/12/11

캘리포니아

캘리포니아의 산불은 2019년에도 큰 피해를 주었다. 수천 명이 집에서 대피했고, 1000제곱킬로미터 이상이 불탔으며, 800억달러의 피해와 경제 손실을 남겼다. 캘리포니아는 산불 예방을 막기 위해 일부러 정전을 시켜 300만명 정도가 전기 없이 지내야 했다. 심한 경우 일주일 가까이 지속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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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브렌트우드 주택가에서 진화 작업 중. 2019/10/28

2017, 2018년에 비하면 피해가 덜했다. 2018년에는 7300제곱킬로미터, 2017년에는 4050제곱킬로미터가 불탔다.

캘리포니아 역사상 가장 파괴적이었던 화재 10건 중 7건은 최근 4년 동안에 일어났다.

기후 변화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기온이 올라가면 초목이 더 건조해져 완벽한 불쏘시개가 된다. 비가 내리는 시기는 매년 늦어지고 있으며, 뜨겁고 건조한 바람은 불을 더욱 키운다.

노후한 에너지 인프라 역시 화재의 요인이 되었다. 파라다이스 마을을 파괴하고 86명의 사망자를 낸 2018년의 치명적인 캠프 산불의 원인은 2019년 1월에 파산을 신청한 퍼시픽 가스 & 일렉트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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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게이서빌에서 소방수들이 들불이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일부러 지른 불. 2019/10/26

간단한 해결책은 없다. 기후 위기를 일으키는 온실가스 배출이 전세계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부터 막아야 할 것이다. 에너지 인프라를 업데이트하고 화재 취약 지역 사회의 대응 전략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다. 미리 불 내기가 대책으로 제안되기도 했다. 초목 일부를 제거하기 위해 통제된 소규모 화재를 내서 재앙에 가까운 들불이 번지는 것을 막는 방법으로, 원주민들의 관습에 뿌리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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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킨케이드 산불 현장에서 불꽃과 잉걸이 바람에 날리는 장면을 촬영 중인 사진가. 2019/10/24

아마존

아마존에서 2019년에 발생한 화재는 8만건이 넘는다. 2018년에 비해 75% 늘어난 수치다. 개인 및 기업이 산업과 농업(주로 소고기와 대두) 목적으로 숲을 파괴한 것이 주원인으로 지목된다.

브라질의 극우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는 아마존을 기업들에게 개방하는 조치들을 취해왔다. 화재에 대해 보우소나루는 근거없이 이 사람 저 사람을 비난했다. NGO들과 소방수들이 불을 질렀고, 배우이자 환경 운동가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방화 비용을 댔다고 아무 근거없는 주장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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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혼두니아주 아마존 우림에서 연기가 피어오른다. 2019/09/10

거대한 탄소 저장고인 아마존은 기후 변화에 맞서기 위한 중요한 완충 장치다. 2019년의 화재 및 무시무시할 정도의 벌채로 인해 이 중요한 생태계는 큰 타격을 입었다.

“브라질의 숲과 아마존의 진정한 수호자들인 전통적 원주민 커뮤니티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보우소나루 행정부의 진정한 헌신이 필요하다.” 미국의 비영리단체 아마존 워치의 크리스천 포이리어가 BBC에 말했다. “보우소나루는 폭발적 벌채와 널리 퍼진 방화에 대해 ‘무관용’을 약속했지만, 그의 정책과 수사는 사실 그러한 범죄를 부추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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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우림을 지나는 브라질 파라주 BR163 고속도로에서 본 화재 모습. BR230과 BR163은 세계에서 가장 큰 우림을 개발하고 파괴하는데 주요 역할을 했다. 2019/09/10

로스앤젤레스와 뉴욕의 정치인들은 아마존 파괴에 맞서기 위해 벌채 및 화재와 관련이 있는 대규모 식품 기업이 이 두 도시와 함께 일하는 것을 금지하는 규칙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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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브라질 군인.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화재 진압을 위해 군대를 투입했다. 2019/09/03

러시아

2019년 여름에 시베리아에서는 유달리 덥고 건조한 기간이 있은 후 수백 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시베리아에서는 들불이 흔히 일어나지만, 2019년의 화재는 노보시비르스크와 크라스노야르스크 등의 도시와 가까운 곳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특이했다. 이 도시들은 공기의 질이 굉장히 나빠졌다.

화재 중 상당수는 접근이 힘든 외딴 곳, 이른바 ‘관제지대’에서 일어났다. 당국이 화재를 진압할 의무가 없는 곳인데, 진압 비용이 화재로 인한 피해 비용보다 더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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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크라스노야르스크 지역 보구찬스크. 수백 곳의 도시와 마을이 시베리아와 극동 지역의 들불로 인한 짙은 연기에 휩싸였다. 2019/07

러시아 정부가 화재 대비를 하지 않았고, 방화 및 진화 예산이 부족했다는 비난이 일었다. 정부의 행동을 요구하는 청원에 100만명이 서명했으며, 7월말에 러시아 정부는 시베리아 5개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군대를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환경 단체들은 이 화재의 피해 범위가 러시아를 넘어선다고 말한다. “시베리아 숲 화재 상황은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가적 규모의 생태 재앙이 되었다.” 그린피스의 발표다.

들불로 인한 유독한 연기가 러시아 전역에 퍼졌고, 7월에 화재로 배출된 이산화탄소는 300메가톤으로 추정된다. 북극 얼음에 붙어 햇빛을 흡수하여 지구 온난화를 심화시키는 ‘검은 탄소’ 역시 배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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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보구차니 지역에서 진화 작업 중. 러시아 크라스노야르스크에서 1만제곱킬로미터 이상의 숲지역이 불의 피해를 입었다. 2019/08

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의 숲에서도 매년 화재가 일어나지만, 2019년에는 건조한 기후 때문에 특히 피해가 컸다. 연기로 인한 공기 오염 때문에 휴교 사태가 벌어졌다. 수많은 사람들이 위험에 처했으며 특히 어린이들이 취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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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팔렘방. 인도네시아 당국에 의하면 공기의 질이 위험 수준까지 악화되었다. 2019/09/05

인도네시아 화재는 팜유 플랜테이션을 만들기 위해 숲을 없애는 화전 농법이 주원인이다. 팜유는 초콜릿부터 샴푸에 이르는 다양한 소비재에 들어간다.

숲 화재는 탄소 배출을 늘릴 뿐 아니라 멸종 위기에 처한 오랑우탄의 서식지 파괴로도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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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우주 페반바루의 숲에서 진화 작업 중인 소방수. 인도네시아의 화재는 수십 년 전부터 매년 있어왔지만, 2019년은 특히 심각했다. 2019/10

정부는 2015년의 심각했던 화재 이후 보다 엄격한 규칙을 적용하겠다고 약속해왔지만 화전 관행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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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우주 페칸바루 이탄 지대 화재를 촬영 중인 사진가. 화전 농법 관행으로 2015년 이후 최악의 화재가 발생해 리아우에서만 수만 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2019/10/06

레바논

10월에 레바논은 수십년만의 최악의 화재를 경험했다. 강한 바람과 열파가 합쳐져 피해가 커졌다. 100건 이상의 화재로 15제곱킬로미터 정도가 불탔으며 사망자가 최소 1명 발생했다. 폭동 진압 경찰이 물대포로 진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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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루트 남쪽 15킬로미터 지점의 다무르 마을에서 들불에 탄 자동차와 상점을 살피고 있는 사람들. 레바논 각지에서 강한 불길이 일어, 한밤중에 집을 떠나 대피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2019/10/15

화재 전에는 열파가 있었지만, 경고가 있었음에도 정부는 들불의 위험에 제대로 대비하지 않았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말했다.

“불탄 지역의 넓이와 나무의 수는 사상 최대다.” 레바논 발라만드 대학교의 토지 및 천연자원 프로그램을 맡고 있는 조지 미트리가 알 자지라에 말했다. “우리 국가의 종 다양성에 큰 재앙이 되었다.”

레바논의 도시화로 인해 화재 빈발 지역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살게 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전문가들은 정부가 화재 관리 예산을 크게 늘려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건 별개의 사건이 아니다.” 그린피스 레바논의 줄리엔 즈레이사티가 에콜로지스트에 말했다. “2019년은 시베리아부터 아마존까지, 카나리아 제도부터 인도네시아에 이르기까지 유례없는 화재가 일어난 해였다. 지구가 불타고 있으며 그에 맞춰 행동해야 한다는 분명한 신호가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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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슈프 산맥의 메시레프 마을 근처, 다무르강 옆의 산악지대에서 숲이 불타고 있다. 높은 기온과 강한 바람이 가세해 더욱 심해졌다. 2019/10/15

* HuffPost US의 2019 Was The Year The World Burned를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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