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美 12살 소년이 코로나19로 아빠를 잃은 후 바란 단 하나의 생일선물은 '백신 접종'이었다

소년은 ”아빠를 더 오래 알고 싶었다”고 말했다.

개빈 로버츠와 그의 엄마 앨리스 로버츠
개빈 로버츠와 그의 엄마 앨리스 로버츠 ⓒAlice Roberts

미국의 개빈 로버츠라는 소년은 작년 코로나19로 아빠를 잃었다.

올해 12살이 된 개빈은 처음으로 아빠 없이 맞는 생일에 단 한 가지 생일 소원을 말했다.

개빈의 엄마 앨리스 로버츠는 NBC뉴욕과의 인터뷰에서 개빈에게 계속 ”생일에 뭘 하고 싶니?”라고 물었다고 말했다. 언제나 개빈의 답은 같았다. ”생일 선물로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싶다.”

″개빈의 소원을 꼭 들어주고 싶었다.” 

투데이에 따르면 개빈의 아빠 찰스 로버츠는 경찰이었다. 그는 작년 5월 11일 코로나19에 걸린 뒤 갑자기 쓰러져 세상을 떠났다. 당시 그는 45세였다.

앨리스에 따르면 찰스는 이전까지 건강했고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인지했다. 하지만 당시 그가 코로나19에 걸렸을 때는 백신도 없었고 지금처럼 확진 검사도 많이 하지 않았다. 

개빈은 ”아빠를 더 오래 알고 싶었다”고 말했다.  

백신을 맞는 중인 개빈 로버츠
백신을 맞는 중인 개빈 로버츠 ⓒAlice Roberts

 

미국에서 현재 코로나19 백신을 접종 받을 수 있는 연령은 만 12세 이상이다. 개빈은 26일(현지시각), 만 12세가 되자마자 그의 바람대로 백신을 접종 받았다. 이전까지 개빈은 친구 집에 놀러 가거나 좋아하는 하키 게임을 보러 갈 수 없었다. 

개빈은 ”생일이 일요일이었는데 도저히 월요일까지 기다릴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엄마와 함께 일요일에 백신을 맞을 수 있는 곳을 어렵게 찾아냈다. 마침내 백신을 맞은 후 개빈은 ”이제야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이후 개빈과 그의 가족은 12살 생일 파티를 열었다. 백신을 맞은 개빈은 오랜만에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마음껏 만나러 갈 계획이다. 그동안 혹시 몰라 쉽게 만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앨리스는 아들에게 추가로 자전거와 사탕을 깜짝 선물로 줬다. 

″모든 선물이 좋았지만 백신을 맞고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는 게 최고의 선물이었다.” 개빈의 말이다. 

 

개빈 로버츠
개빈 로버츠 ⓒWNBC 인터뷰 영상 캡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9월 15일 자 자료를 바탕으로 미국 내 18세 미만 어린이 약 1270만 명, 12세에서 17세 사이의 약 54%가 적어도 1회 이상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

최근 화이자는  5~11세 어린이에게 코로나19 백신을 2회 접종한 실험 결과 일반적으로 안전하다고 판단됐으며, 백신을 맞은 어린이들은 ‘강한 항체 반응’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개빈의 엄마 앨리스는 초등학교 선생님이며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그는 ”우리의 이야기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미리 백신을 맞고 더 슬픈 일을 막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리에게 일어난 현실이다. 나와 개빈은 배우도 아니고 평범한 시민이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남편을 잃은 건 정말 가슴 아프다. 이 코로나19 대유행을 벗어날 방법은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이 백신을 맞는 거라고 믿는다.”

 

 

 

 

 

안정윤 에디터:  jungyoon.ahn@huffpost.kr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건강 #글로벌 #백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