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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구조대원이 지리산 계곡에서 급류 휩쓸린 피서객 구조하다 숨졌다

2017년 임용돼 3년간 540명의 목숨을 구조했고, 28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순직 소방관 김국환 소방교의 빈소
순직 소방관 김국환 소방교의 빈소 ⓒ뉴스1 / 전남소방본부 제공

″항상 모든 화재 현장을 제일 먼저 뛰어 들어갈 정도로 용감했고, 구조대원으로서 자부심도 강했는데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해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수난 구조활동 중 순직한 김국환 소방교(28)가 소속된 전남 순천소방서의 산악119구대 김승남 팀장은 후배이자 동료의 사고 소식에 눈물을 흘리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소방관 입문 동기이자 특전사 후배인 정찬우 소방교(27)도 ”국환이 형은 먼저 남을 배려하고 챙겨주는 정 많은 사람”이라며 ”사고 소식을 듣고 달려간 병원에서 누워 있는 형을 봤지만 생을 달리했다는 것이 실감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위험한 임무에 수도 없이 노출됐지만 이젠 평안한 하늘나라에서 쉬면서 우리 동료 소방관을 지켜주고 보호해 달라”며 울먹였다.

김국환 소방교는 지난달 31일 전남 구례군 토지면 피아골에서 물에 빠진 피서객을 구하던 중 순직했다.

당시 피아골 계곡은 전날 많은 비가 내려 피아골 계곡에는 물이 불어나 있는 상태였다.

이날 김 소방교는 피서객이 물에 빠졌다는 신고를 받고 오후3시7분쯤 구조 현장에 선발대로 도착해 구조 작업 중 급류에 휩쓸렸고, 18분 만에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유명을 달리했다.

1일 오전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오른쪽 두번째)과 정문호 소방청장이 물에 빠진 피서객 구조활동 중 순직한 김국환 소방교의 빈소가 마련된 순천 정원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하고 있다. 
1일 오전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오른쪽 두번째)과 정문호 소방청장이 물에 빠진 피서객 구조활동 중 순직한 김국환 소방교의 빈소가 마련된 순천 정원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하고 있다.  ⓒ뉴스1 / 전남소방본부 제공

김 소방교는 2017년 2월 구조대원으로 임용돼 보성119구조대를 거쳐 올해 1월 산악119구조대에 배치됐다.

육군 특전사 중사 출신으로 보성, 순천소방서에서 3년간 구조대로 활약하며 각종 구조와 화재진압 업무를 담당했다.

3년간 1480건 540명을 구조했으며 2018년에는 뛰어난 업적으로 소방학교 표창을 받기도 했다.

전남소방 풋살 동호회 회장을 맡은 김 소방교는 동료들에게 만능 스포츠맨으로 불렸다.

운동을 좋아하고 등산과 스킨스쿠버에도 뛰어나 관련 자격증을 취득한 후 올해 1월 승진해 산악구조대로 희망 배치됐다.

4남매의 막내인 김 소방교는 평소 불우이웃돕기 활동에 솔선수범하는 등 따뜻한 마음을 가진 동료로 기억된다.

나수상 산악119구조대장은 ”항상 솔선수범하는 성실한 직원을 잃게 돼 슬프다”며 ”유가족에게는 어떻게 위로해 드려야 할지 먹먹하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김 소방교의 빈소는 순천 정원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전남소방본부는 김 소방교가 현장 활동 중 순직한 만큼 전라남도청장으로 장례를 치르기로 하고 2일 오전 10시 순천팔마체육관에서 열리는 영결식에서 1계급 특진을 추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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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직 #119 구조대원